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약 3시간에 걸쳐 차례로 한·미, 한·미·일,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대북 공조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각국의 독자 대북제재 조율을 통해 대북압박을 위한 '시너지'(상승효과)를 극대화하고, 3국 간 공조로 촘촘한 대북포위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백악관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미국에게 한국과 일본 만큼 중요한 동맹국은 없다"며 "한미일 정상회의는 북한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북핵 억제 및 대북 제재에 3국이 공동으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2014년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2년 만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선 대북제재 공조 방안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28일 한일 간에 타결된 위안부 관련 합의의 이행 문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이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북미 평화협정 문제 등을 놓고 양국 간에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핵안보정상회의의 첫번째 행사인 정상 리셉션 및 정상 업무만찬에 참석, 전세계 52개국 지도자와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 앞에서 북한 핵개발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을 촉구하는 발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