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
이 곳에서 박 대통령은 31일(이하 현지시간) 약 3시간에 걸쳐 차례로 한미, 한미일,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5차 핵실험 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군사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방안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의 방미 당시 양자회담 이후 5개월만으로 박 대통령 취임 후 네번째다.
아베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선 대북제재 공조 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종결, 일본산 수산물 수입재개, 도난된 쓰시마섬 사찰 불상 반환 등 일본 측이 요구하는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김 수석은 "한일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 지가 초점"이라며 "위안부 문제는 지난해말 이뤄진 양국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만 남았다는 점에서 논의의 초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양자회담 이후 4개월만으로 박 대통령에겐 두번째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 정상 리셉션과 정상 업무만찬에도 참석한다. 다음달 1일엔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와 업무오찬을 가진 뒤 지난해말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아르헨티나와의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확대 방안 △북핵문제 등 지역정세 △중견국 외교를 비롯한 글로벌 이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워싱턴 일정은 이날 시나리오 기반 정책토의와 종료 발언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전세계 52개국 지도자와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은 변화하는 핵테러 위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지속적인 국제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정상회의 결과문서로 정상성명(코뮤니케)도 채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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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워싱턴을 출발해 두번째 순방지인 멕시코시티로 이동한다. 이 곳에서 2일 저녁 동포간담회에 참석, 동포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3일에는 박물관 방문,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 참관 등 문화 외교를 펼친다.
이어 4일 엔리케 패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의 구조개혁 성공사례를 토대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 방안도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북핵불용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전략적 공조방안에 대한 조율도 이뤄진다. 정상회담 후엔 협정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 니에토 대통령 주최 공식 오찬 등이 이어진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 호혜적 파트너로서의 양국 기업인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도 지원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멕시코 방문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은 144개사가 참여해 한-멕시코 경제협력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구성됐다. 중소·중견 95개, 대기업 13개, 병원 4개, 경제단체·공공기관 32개가 참여했다. 앞서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은 각각 36명, 22명이었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는 80여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를 신청,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계기로 열린 1대1 상담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담회로 총 81개사가 참가했다. 이번에는 멕시코시티 1대1 상담회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1대1 상담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후 박 대통령은 5일 멕시코시티를 출발, 6일 서울에 도착하며 6박8일 간의 북중미 순방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