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가 내달 여의도역에 설치 예정인 여성 파우더룸 조감도. 역사 내 별도 공간에 파우더룸이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서울도시철도공사
출근길이나 이동 중 급하게 화장을 하거나 고치는 서울 여성시민들을 위해 지하철 역사 내 빈 공간에 '파우더룸'이 생긴다. 화장실에서 화장하는 여성들을 파우더룸에 오도록 해 혼잡도를 줄이고, 무료로 편하게 화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화장실이 아닌 지하철역 별도 공간에 '파우더룸'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여성들이 머리를 손질하고 화장을 고칠 수 있도록 여의도역 내 시범적으로 파우더룸을 설치한다"며 "다음달 초까지 완공해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향후 10~15개 지하철역에 추가로 파우더룸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가 내달 여의도역에 설치 예정인 여성 파우더룸 조감도. 역사 내 별도 공간에 파우더룸이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서울도시철도공사
화장할 공간이 없어 불편하던 여성 시민들은 파우더룸 설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직장인 최모씨(30)는 "사람이 많은 지하철역에 가면 세면대 앞은 그야말로 여자들의 전쟁"이라며 "눈 화장을 할 때는 세면대 거울이 멀어 이상하게 될 때도 많았는데 파우더룸이 생긴다니 좋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씨(23)는 "화장실에서 화장하면 냄새도 나고, 청결하지 못해 찝찝하다. 화장품을 놓을 공간도 없었는데 파우더룸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여의도역 파우더룸 시범 운영 후 호응도에 따라 파우더룸과 화장품샵을 결합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미용용품을 판매하고, 머리나 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일본 신주쿠에는 파우더룸에 네일케어와 헤어스타일링, 커피 등을 결합한 모델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