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타이어업계 미주서 잇따라 공장 가동 돌입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6.03.24 11:07
글자크기

기아차 5월 멕시코공장 양산 시작‥금호, 한국타이어 각각 5월, 11월에 미국공장 완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앞줄 맨 오른쪽)이 지난해 3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지 작업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앞줄 맨 오른쪽)이 지난해 3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지 작업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국내 자동차 및 타이어 업체들이 오랜 준비를 마치고 올해 잇따라 미주(美洲) 지역에서 신규 공장 가동에 나선다. 자동차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주 시장이 경기 호조세를 보이면서 현지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는 선제 대응으로 읽힌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100,500원 ▲1,400 +1.41%)가 약 1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해 2014년 10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서 공사를 시작한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이 오는 5월 16일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이미 올 1월부터 시험 생산을 진행 중으로 'K3'와 소형 현지 전략모델들을 제조할 예정이다. 현재 48개인 현지 대리점은 연내 70개로 늘어나게 된다. 계획된 현지 채용 인원 3000명 가운데 이미 1200여 명이 기아차 일원이 됐으며, 14개 협력사도 함께 진출해 총 1만100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이 공장은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이후 6년 만에 새로 세워지는 것이다. 멕시코는 중국과 슬로바키아·미국에 이은 기아차의 4번째 생산기지 진출국이기도 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은 멕시코 내수는 물론 미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성장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멕시코 공장의 완공과 함께 기아차의 해외 생산규모는 절반으로 국내와 균형을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면서 경기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돼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630만여대 규모의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멕시코는 전 대륙을 포괄하는 51개 국가와 FTA(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기도 하다.
기아차 멕시코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기아차기아차 멕시코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기아차
국내 양대 타이어 업계 라이벌도 공교롭게도 올해 잇따라 미국 남부에서 공장을 가동한다. 먼저 금호타이어는 오는 5월 중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에 약 4억1300만 달러를 투입한 현지 공장을 준공한다. 이 공장은 2008년 착공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었다.

현대차 알라바마(296km)은 물론 기아차 조지아 공장(177km)과도 가까운 이 공장은 연간 약 400만 개 생산능력(CAPA)을 갖췄으며, 완성차용(OE) 타이어가 대부분 공급된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금호타이어 해외 생산능력이 국내를 앞서게 된다.


금호타이어 (4,465원 ▲80 +1.82%) 관계자는 "미국 남부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교체용 시장의 재구매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며 "현지에서 금호타이어의 시장 지위를 높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타이어 (41,200원 ▲650 +1.60%)도 약 8억 달러를 투입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189만㎡ 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데 오는 11월쯤 1차로 완공한다. 10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연간 약 55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추후 2단계 증설을 마무리 지으면 연간 약 1100만 개의 타이어를 만들며 미주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일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미국 조지아 공장 조감도/사진제공=금호타이어금호타이어 미국 조지아 공장 조감도/사진제공=금호타이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