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액면분할 공시 16개社 일제히 주가↑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6.03.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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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액면분할 추진 공시 상장사 급증, 단기주가 부양효과 입증됐지만..

올 들어 액면분할을 결정한 상장사 16곳 모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액면분할이 회사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다른 요인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액면분할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8개씩 총 16개다. 지난해 액면분할 실시를 결정한 상장사가 26개(코스피 9개, 코스닥 17개)인데, 올들어 1분기만에 그 절반을 채운 셈이다. 이 상장사들의 주가는 액면분할을 공시한 이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닥 8개사 중 7개사의 주가 상승률이 10%를 상회하는 등 코스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케이티롤 (44원 ▼21 -32.3%) 주가는 지난달 1일 분할상장 결정 공시 이후 1만8600원에서 이날 종가 4만5850원으로 146.51% 올랐다. 공시 후 이틀 간 34.41% 가파르게 오른 이후에도 호실적 발표와 유상증자, 새 이사진 선임 등 호재들이 이어지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영백씨엠 (607원 ▼3 -0.49%)도 주목할만하다. 최대주주변경 소식으로 지난 11일부터 상한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15일에는 액면분할과 유상증자 공시를 통해 상승탄력을 받았다. 이어 1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분할상장 결정을 공시한 KNN (802원 0.00%) 주가는 한달 새 6990원에서 1만1350원으로 62.37% 급등했다. 공시 전 일일거래량이 500~2000주 정도에 그치는 등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KNN은 이날 8만4000여주가 거래되는 등 액면분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밖에도 코스닥 시장에서 액면분할 공시한 회사들은 △필링크 (3,135원 ▼15 -0.48%) 20.13% △신양 (17원 ▼6 -26.1%) 13.44% △광림 (1,006원 ▼3 -0.30%) 11.66% △엠에스씨 (5,750원 ▼270 -4.49%) 14.71% 등 높은 주가 상승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올해 액면분할 공시 16개社 일제히 주가↑


코스피 시장에선 액면분할 공시 후 동양물산 (4,130원 ▼45 -1.08%)기업의 상승폭이 21.27%로 가장 높았다. △극동유화 (3,940원 ▲5 +0.13%) 19.46% △성보화학 (2,920원 ▼25 -0.85%) 15.84% △동부 (1,342원 ▲6 +0.45%) 13.92% △성창기업지주 (1,760원 ▼11 -0.62%) 11.24%가 10% 이상 상승했다. 크라운제과 (6,640원 ▼90 -1.34%)롯데제과 (24,850원 0.00%), 넥센 (4,775원 0.00%)도 각각 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상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액면가가 낮아지면서 주식거래 비용이 줄어 유동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액면분할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들의 주가에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액면분할이 실제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과는 관련없는 외형적 변경에 불과하다. 또 단기급등 후 조정을 겪은 사례도 다수여서 투자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액면분할 공시 후 지난 4일 재상장하며 11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행남자기 (66원 ▼2 -2.94%)는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한 후 지난 16일까지 107.33% 급등(2405원)했지만, 다시 급락해 이날 21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 액면분할 결정을 공시한 아이오케이 (7,030원 ▼350 -4.74%)는 4805원이었던 주가가 2거래일 간 7.39%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4900원에 이날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 이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단기적인 주가 부양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급하게 오른만큼 급하게 조정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무조건 호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투자에 앞서 회사 펀더멘털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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