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1인당 가입금액, 증권사가 은행 10배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6.03.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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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가입금액 은행 32만원vs증권사 300만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일주일, 투자자 10명 중 9명은 은행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1인당 가입금액은 증권사가 은행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2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ISA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약 65만8040계좌, 3204억원 규모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계좌수는 은행이 61만7000계좌로 93.8%를 차지했고 증권사가 4만1000계좌로 6.2%를 차지해 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가입금액 측면에서는 은행이 1984억원, 증권사는 1219억원으로 각각 61.9%와 38%를 차지했다. 증권사의 경우 계좌수에 비해 가입금액 비중이 높다는 평가다.

ISA 1인당 가입금액, 증권사가 은행 10배


1인 평균 가입금액은 약 49만원 수준으로 증권사 가입자와 일임형 가입자의 평균 가입금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1인당 32만원, 증권사는 300만원 수준으로 증권사가 은행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유형별로는 신탁형이 48만원, 일임형이 139만원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일정금액이 필요한 일임형의 평균 가입금액이 컸다.

은행의 계좌개설이 많았던 것은 소액 적립식 투자를 원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접근성이 높고 안정적 이미지가 강한 은행에 대한 선호가 높았던 것으로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다만 예금 위주의 소액 고객인데다 은행이 넓은 영업망을 기반으로 예약판매를 적극 추진, 소액으로 가입을 유도해 가입금액은 크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출시 첫날의 평균 가입금액이 34만원에서 현재 49만원으로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사전예약 효과가 크게 나타난 첫째날과 둘째날을 제외하면 일평균 7만계좌, 가입금액 500억 수준으로 판매되는 등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3월 출시된 비과세 재형저축과 비교하면 평균 가입금액이 높고 은행쏠림 현상도 완화됐다는 판단이다. 재형저축의 경우 출시 후 열흘간 평균 가입금액이 11만원에 불과했다. 또 재형저축 가입금액 중 은행의 비중은 94%에 달했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ISA는 장기상품이므로 적립식 가입이 일반적이어서 급여일이 되거나 여유자금 발생시에 기존에 개설된 계좌에서 납입금액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점차 계좌수보다는 자금유입규모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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