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혹은 인공지능이 세계를 파멸시키고 인류를 종속시킨다는 영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의 이야기가 단순히 우리 미래에 대한 암울한 상상력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두려움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영역'과는 또 따른 의미로 우리 인류에게 있어 정체정의 근원이며 '존재의 의미'로 매우 중요하다. 이제 인간의 모든 영역이 기계로 대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의 이면에는 경제적 논리로 포장되는 인간에 의한 자본의 끊임없는 탐욕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근 각 증권사에도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자산관리가 등장했다. 다양한 경제적 변수의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수익률이 어찌 나올지는 아직 초기단계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증권사 PB에게 단순 자문을 받거나 홀로 많은 것을 결정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유용한 도구로서 자산관리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 수익률이 시장의 기대수익률 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나온다면 그 변화는 더욱 빨리 이루어 질 듯하다.
이러한 로보어드바이저가 PB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위기일까? 아직도 우리 인간에게는 AI가 하지 못하는 하나의 영역이 있는데 이는 ‘직관’의 영역은 아닐까? 인간이 남은 마지막 자존심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도 사무실 한 켠에 늦게까지 불을 밝히는 PB직원들이 그 어떤 AI보다 우월하게 느껴지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