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네 마녀의 날' 1% 가까이 상승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6.03.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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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동결에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코스피 6000억 넘게 '사자'… 코스닥 1.17% 급등

코스피 지수가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1% 가까이 상승했다. 장중 1970대를 회복했지만 장 막판 기관이 매도규모를 늘리면서 1970선 턱밑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68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 넘게 급락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이 지수상승의 원동력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373억원 순매수하며 지난해 4월22일(7445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등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것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정책기대감이 나타난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9개월째 동결했다.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다만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줘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선물옵션만기일을 맞아 차익거래 순매수가 1500억원 넘게 유입된 것도 긍정적이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지수선물을 매수하면서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였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발표되는 정책 결과에 따라 향후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다음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남아있어 ECB 회의 결과가 다소 실망스럽게 나오더라도 정책기대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네 마녀' 심술은 없었다=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16.38포인트(0.84%) 오른 1969.33에 하루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사흘만에 '사자'에 나서 638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4월22일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18억원, 5697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643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979억원 순매수 등 전체 3622억원 매수 우위다. 스프레드 개선으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69계약, 1669계약 순매도다. 외국인은 8123계약 순매수다.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이 2.05% 상승했다. 건설업과 전기전자 화학 서비스업 철강금속 등도 1%대 오름세를 보였다. 보험과 유통업 운송장비 의약품 등은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2.60% 오른 12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NAVER (159,900원 ▼700 -0.44%)가 4.44% 상승했고 아모레퍼시픽 (137,700원 ▼3,000 -2.13%)이 2.66%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롯데케미칼 (80,100원 ▲900 +1.14%)SK이노베이션 (111,000원 ▼1,700 -1.51%) S-Oil (60,800원 ▼300 -0.49%)이 각각 3.55%, 3.32%, 3.11% 상승했다. 반면 삼성물산 (150,200원 ▼300 -0.20%)은 2.32% 내렸고 삼성물산 (150,200원 ▼300 -0.20%)기아차 (105,600원 ▲2,100 +2.03%)도 2%대 하락했다. KT&G (107,100원 ▲400 +0.37%)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1%대 약세를 보였다.



보령제약 (12,290원 ▲1,590 +14.86%)은 카나브와 크레스토복합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6.20% 올랐다.

매일유업 (8,350원 ▼30 -0.36%)은 실적개선 소식에 5.71%대 오르고 있다. 장중 한때 5만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도 갈아치웠다.

장중 294만3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다시 쓴 롯데제과 (25,000원 ▲650 +2.67%)는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6만3000원(2.25%) 내린 274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484개 종목이 상승, 311개 종목이 하락이다.

◇코스닥, 1% 넘게 급등=코스닥 지수는 7.96포인트(1.17%) 올라 687.6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3일(690.7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0억원, 172억원 순매도다. 기관이 556억원 순매수다.



업종 중에서는 출판매체복제가 6.33% 급등했다. 종이목재도 4.57% 올랐다. 일반전기전자는 2%대 올랐고 디지털컨텐츠 제약 인터넷 의료정밀기기 등은 1%대 상승했다. 반면 기타제조 통신장비 섬유의류 방송서비스 등은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 (14,440원 ▲20 +0.14%)가 8.64% 급등했다. 로엔 (99,900원 ▲800 +0.8%)이 7.65% 상승했다. 케어젠 (18,670원 ▼360 -1.89%)이 5% 올랐고 셀트리온 (201,500원 0.00%)은 4.33% 강세를 보였다. 한국토지신탁 (1,046원 ▼15 -1.41%)원익IPS (2,380원 ▼10 -0.42%) 동서 (18,190원 ▼340 -1.83%) 등은 3%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웹젠 (16,110원 ▼650 -3.88%)은 3.63% 하락했고 코미팜 (3,945원 ▲25 +0.64%) 메디톡스 (198,000원 ▲8,700 +4.60%) 코오롱생명과학 (19,080원 ▼710 -3.59%)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세돌 9단이 전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첫 바둑대국에서 패배한 가운데 인공지능 프로그램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제조업용 로봇과 지능형 서비스용 유아교육용 로봇을 제작하는 디에스티로봇은 개장초 한때 상한가로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줄여 17.20% 급등했다. 지능형 휴모노이드 로봇 개발업체 케이엠씨로보틱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우리기술은 10.12% 상승했다. 에이디칩스 (158원 ▼10 -5.95%)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유진로봇 (5,860원 ▲50 +0.86%)도 5.59% 올랐다.

웹툰 플랫폼 전문기업 미스터블루 (1,300원 ▲23 +1.80%)는 중국 엔터테인먼트기업과 웹드라마 합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소식에 10.15% 급등했다.

엔티피아는 중국에 450억원 규모 마스크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86% 상승 마감했다.



군 납품업체 광림 (1,006원 ▼3 -0.30%)에이디칩스 (158원 ▼10 -5.95%)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602개, 457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2.70원(1.04%) 내린 1203.5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3월물은 3.50포인트(1.46%) 오른 243.2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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