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리포트]16개 선거구, 새 주인은?

머니투데이 지영호 구경민 배소진 ,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기자 2016.03.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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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앓던 이' 뺀 여당…서울인천 새 선거구 與野 4:1→6:2

[탐사리포트]16개 선거구, 새 주인은?


서울 인천의 경우 새로 구획된 선거구가 현역의원에 유리한 구도로 재편됐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개편된 선거구들중 상당수에서 19대 현역의원들이 상대 후보 보다 득표율이 낮았던 지역(읍 면 동)을 새로 생긴 타 선거구에 넘기는 방식으로 획정됐다. 이에따라 현역 의원이 정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 20대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28일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종료함에 따라 서울·인천에서 의석이 증가하는 선거구는 모두 3곳이다. 서울에서는 강서와 강남이, 인천에서는 연수가 한 석씩 늘어난다. 기존 선거구에서 일부를 신설된 선거구에 떼어주게 됨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곳은 모두 8곳이다.(표 참조)



서울 강서을 현역 의원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앓던 이'인 염창동, 등촌제1동, 가양제3동 등 세곳을 새로 생긴 강서병으로 넘겼다. 이에 따라 19대 총선 읍·면·동별 득표수를 기준으로 김 의원은 1405표차의 열세를 만회하게 됐다. 당시 김 의원은 김효석 민주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염창동에서 698표차, 가양제3동에서 535표, 등촌제1동에서 172표 뒤졌다.

무소속 신기남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강서갑은 신 의원에 유리한 등촌제2동, 화곡본동, 화곡제4동, 화곡제6동 네곳을 강서병에 넘겨줬다. 이 지역들은 19대 신 의원을 지지한 표가 새누리당 표보다 3286표 더 많았다. 그러나 신 의원의 지지세가 다른지역도 높아 20대 총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곳은 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금태섭 변호사가 나선다.



신설된 강서병은 야당에 유리하다. 19대에선 야당 후보 4만1879표, 여당 후보 3만7188표였다. 5000표 미만이어서 여당도 해볼만한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강서을에서 새누리당의 입지가 단단해지고 신설된 강서병에서 야당이 유리한 구도로 짜여지면서 특정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정하는 일명 '게리맨더링' 논란이 불거진다. 28일 강서을 지역위원장인 비례대표 진성준 의원은 "특정정당, 특정 정치인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게리맨더링 안"이라며 같은당 비례대표 한정애 의원이 출마선언한 강서병으로 출마지역을 옮기는 안을 검토 중이다.

강남에 늘어난 한석도 새누리당에 유리한 지역이다. 기존 강남갑에서 삼성1·2동과 도곡 1·2동을, 강남을에서 대치 1·2동을 받아 신설된 강남병은 모두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으로 구성됐다. 야당 후보와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이진 곳이 대다수여서 '새누리 공천=당선' 공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현역인 류지영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윤창번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18대 비례 출신인 이은재 후보 등이 도전하고 있다.

한석이 더 늘어난 인천 연수구는 모두 새누리당이 우세한 가운데, 현역인 황우여 의원이 12개동 중 유일하게 열세를 나타낸 동춘2동을 새로 생기는 연수을에 넘겨준 게 눈길을 끈다. 송도신도시에서 여당 지지세가 강해 연수 2석 모두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수갑은 황 의원의 독주가 예상되고, 연수을에선 현역인 민현주 비례대표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 수원·화성·군포…늘어난 3석 야권 싹쓸이?

[탐사리포트]16개 선거구, 새 주인은?
20대 총선 승부처로는 수도권, 특히 전국 최대 선거구인 경기도가 꼽힌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는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무려 8석이 늘면서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른다.

특히 '경기도 정치1번지'로 불리는 수원지역 선거구는 헌정사상 최초로 기존 갑(장안)·을(권선)·병(팔달)·정(영통) 4개에서 '무(戊)'가 신설되면서 선거구가 5개로 늘었다. 또 화성·군포 선거구도 1개씩 추가됐다.

이같은 선거구 획정안을 두고 여야 모두 "해볼 만하다"라는 반응이지만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서 경기 남부 분구를 대상으로 선거구 여야 양자대결(19대 총선 및 재보선 결과 적용)을 비교한 결과 야권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 지역구 중 수원·화성·군포는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총 3석이 늘었다. 19대 총선에서는 여야가 3대 4로 호각지세였지만 20대에는 여당 3석, 야당 7석으로 조사돼 야권이 늘어난 3석을 싹쓸이하는 모양새다.

◇수원 선거구 5개로 늘어…與 2-野 3 '구도 예상'

신설되는 '수원 무' 선거구에는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영통에서 3선을 지낸 영통의 터줏대감이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3선을 했던 수원정의 현역인 박광온 의원(초선)과 논의 끝에 김 전 의원이 수원무에, 박 의원이 수원정에 출마하기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새누리당에서는 '무' 선거구 출마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원정 김영일 예비후보가 수원무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여기에 '수원을'을 지역구로 가진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도 신설되는 무 선거구에 도전할지 고심 중이다. 정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을(권선) 10개동 가운데 6개동(세류1·2·3·권선1·2·곡선동)이 신설되는 무 선거구로 옮겨져서다. 19대 총선 기준으로 선거구 유권자 22만여명 가운데 12만여명이 무선거구 유권자로 바뀌는 것이다. 정 의원 입장에서는 사실상 텃밭이던 지역구가 절반으로 쪼개지는 셈. 더구나 정 의원은 을선거구에 남아 있는 지역에서보다 무선거구로 옮겨진 지역에서 더 많은 지지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전직 여검사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정 의원은 백혜련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세류동에서 5651표 대 2779표로 두 배 이상의 득표차를 보이며 압승했고 권선·곡선동에서 8547표 대 6067표로 2000여표 넘게 앞섰다.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수원을의 세류1·2·3동과 권선1·2동이 신설 무선거구로 편입되면서 수원무는 새누리당 55%, 야당 45%로 여당이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20대 총선에서 수원을은 여당 45%, 야당 56%로 야권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지지 성향이 강한 장안구의 율천동이 을선거구에 포함된 영향이 크다. 율천동에는 성균관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기아자동차 근로자 등이 대거 거주하고 있어 사실상 야권 표밭으로 분류된다.

수원을 지역구에는 더민주 소속 백혜련·유문종 예비후보가 선거구획정과 관계없이 을지역에서 금배지를 향한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서는 서수원 당중앙위 해양수산분과 부위원장이, 무소속으로는 노동자 출신 김현우씨가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갑 선거구는 율천동을 '을' 선거구로 이동한 것이 특징이다. 젊은 유권자가 밀집해서 야권에 유리한 지역이 떨어져 나가면서 야권에는 다소 불리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야권 성향에서 크게 벗어나긴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여야 양자대결을 분석한 결과 수원갑 선거구의 19대 총선 여야 구도는 여당이 46% 야당이 54%로 조사됐다. 20대에는 여당 47%, 야당이 53%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열 현재 더민주 의원(수원갑)은 표밭 관리를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선거구 예비후보인 김상민 의원(비례)과 박종희 전 의원이 변동없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정 선거구는 전통적인 야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2014년 실시된 7·30 재보궐 선거에서는 더민주의 전신인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보다 5222표를 더 획득했다. 이 지역은 더민주 박광온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새누리당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야권연대의 대상인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변수다.

수원병은 선거구 획정의 영향이 가장 적은 곳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가 국회의원 당시 지역구였던 곳으로 여당 성향이 강하다. 19대 총선 때 54대46의 성향을 보였다. 20대에는 56대44로 역시 여당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에서는 김영진 더민주 수원병 예비후보가 선거 필승 각오로 뛰고 있다. 수원병 지역위원장인 김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패배했으며 7·30 재보궐 선거에서는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에게 공천권을 양보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최측근인 이승철 전 경기도의원이 출마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사무실 사무국장을 비롯해 도의회 여당 대표로 13년간 직·간접으로 정치를 함께 해왔다.

◇화성·군포, 나란히 1석씩 신설…화성갑만 빼고 야권 우세

화성의 경우 '병' 선거구가 하나 더 늘었다. 병 선거구는 봉담읍, 진안동, 병점 1·2동, 반월동, 기배동, 화산동으로 짜여졌다. 병 선거구는 야권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짜여졌다는 평가다. 특히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화성갑은 여권 우세 지역 중심으로 이 지역을 제외하면 야당 성향이 강하다. 화성갑 선거구는 7선의 새누리당 최고위원 서청원 국회의원과 그에 도전하는 정치 신인들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6일 마감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 추천인 모집에 이름을 올린 총선 주자는 서청원 국회의원과 리은경 화성시균형발전연구원장 두 사람이다. 현재로서 화성갑은 여당 지지가 20대 총선에서 70%를 넘고 있어 서청원 의원의 8선도 점쳐진다.

새로 생기는 '화성 병'에서는 새누리당의 경우 18대 화성갑 지역구 의원을 지낸 김성회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중이며, 더민주에서는 권칠승 전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화성갑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홍성규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군포의 경우 기존 군포 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군포1·2동, 금정동, 대야동 등으로 군포갑 선거구를, 산본신도시를 중심으로 산본2동, 재궁동, 오금동 등으로 선거구를 만들었다. 군포의 경우 군포1·2동·산본1·금정·대야동이 갑 선거구로, 산본2·재궁·오금·수리·궁내·광정동이 을 선거구로 나뉜다.

이 지역 현역인 더민주 이학영 의원은 신도시 지역이 포함된 을 선거구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역 프리미엄 영향을 받지 않는 갑 선거구에는 여야 후보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광주·남양주, 3:3→3:6…늘어난 3석 모두 야권 '근소한' 우세

[탐사리포트]16개 선거구, 새 주인은?
20대 총선 승부처로는 수도권, 특히 전국 최대 선거구인 경기도가 꼽힌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는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무려 8석이 늘면서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른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동쪽 라인인 용인·광주·남양주시에서 각각 1개의 선거구가 늘어났다.

용인은 처인구, 수지구, 기흥구로 구분된 기존 선거구를 갑·을·병·정 4개 선거구로 나뉘고, 갑·을로 나뉜 남양주는 병까지 3개 선거구로 늘어나 입김이 세지게 됐다. 단독 선거구였던 광주도 갑·을로 나뉘게 됐다.

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서 경기 동부 분구를 대상으로 선거구 여야 양자대결(19대 총선 및 재보선 결과 적용)을 비교한 결과 야권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용인·광주·남양주에서 늘어난 3석 모두 야권에 유리해지면서 19대에서 3대3 구도에서 3대6 구도로 재편됐다.

◇용인, 여야 2대2 구도 '팽팽'

신설되는 용인정 선거구는 용인 수지 죽전동에 처인구와 기흥구에서 떼온 구성동과 마북동 등을 붙였다. 상대적으로 야당세가 있는 죽전이 포함되면서 야권에 다소 유리해졌다.

죽전1·2동은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한선교 후보가 민주통합당 김종희 후보에 850여표 뒤진 곳이다. 그러나 49대51의 결과여서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기존 선거구의 큰 모양은 유지가 됐다. 용인갑은 포곡읍, 양지면, 중앙동, 역삼동 등으로 용인을은 신갈동, 영덕동, 구갈동, 상갈동, 기흥동 등으로 구성됐다. 용인병은 풍덕천1,2동, 풍덕천2동, 신봉동, 동천동, 상현1,2동, 성복동으로 획정됐다.

용인갑은 54대46, 용인병은 56대44로 새누리당에 유리하지만 용인을은 42대58로 야당이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선거구 획정 결정으로 출마 지역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용인을에 출마선언을 했던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영입 1호인 표창원 비상대책위원이 용인정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용인을 당협위원장인 비례대표 이상일 의원이 용인을과 용인정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여야 주요후보의 용인정 이동으로 용인을은 현역인 김민기 더민주 의원에게 유리해졌다.

용인갑에선 17일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에 이어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백 의원은 당의 '컷오프' 명단에 이름이 올라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상철 전 시의회 의장, 조봉희 전 도의원이 예비후로 등록했다. 더민주에서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재헌 김민기 국회의원 보좌관과 곽동구 당 상무위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남양주 3곳 모두 공석, 광주 2곳 1대1 구도

남양주의 경우 기존 갑·을 선거구 모두 야당 의원이 현직이지만 불출마로 인해 병 선거구까지 모두 무주공산이다. 신설된 병은 젊은층이 많은 별내·진접신도시 등이 포함됐다. 3석 모두 야당이 우세한 선거구다.

갑은 44대56에서 41대59로, 을은 42대58에서 40대60으로 야권에 더 유리해졌다. 신설된 병에서만 47대53으로 새누리가 해볼만하다.

갑 선거구에서는 친 문재인 핵심인사면서 현역인 더민주 최재성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불출마했고, 을 선거구에서는 박기춘 무소속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여서 주인이 없다.

그러다보니 남양주의 후보자들도 안갯속이다. 획정 전 남양주을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9명의 예비후보가 몰려있다. 이중 일부가 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병에선 현역 비례인 최민희 더민주 의원과 주광덕 새누리당 전 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당에선 이진호 후보가 나선다.

갑의 경우 새누리당에선 당협위원장인 심장수 후보를 비롯해 남혜경, 안형준, 권태욱 후보 등이, 더민주에선 조광한 후보가, 국민의당에선 박한기 후보가 등록했다.

경기도 광주의 경우 1석이 늘면서 야권이 조금 유리한 지형이 생겼다. 여당 1곳 우세에서 여야 1대1 구도로 바뀌게 된다. 신설된 을 선거구에 현역인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이 도전한다. 오포읍, 초월읍, 곤지암읍, 도척면 등 여당에 유리한 지형이 을에 형성돼서다. 더민주에선 임종성 전 경기도의원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갑은 49대51로 야권이 약간 앞선다. 새누리에서 정진섭 전 의원과 이우경 전 광주시의회 의장이, 더민주에서 소병훈 전 지역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경기북부 분구 선거구 與:野 3:1→4:1…동두천·연천 '박빙'

[탐사리포트]16개 선거구, 새 주인은?
경기북부에 새로 신설되는 동두천·연천 선거구가 여야 양자구도로 이뤄질 경우 50대 50의 박빙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석으로 늘어난 김포의 경우 모두 새누리에 유리한 지역으로 형성됐다.

1일 머니투데이 the300이 19대 총선 및 최근 재보선 결과를 바탕으로 여야 1대1 구도로 20대 총선에 적용한 결과 경기북부 및 김포 등 신설 선거구와 영향권에 있는 6개 선거구는 새누리 우세 4, 더민주 1, 경합 1로 나타났다.

동두천과 묶여 있다 독립된 양주의 경우 현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의 세력 결집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동두천·연천, 포천·가평, 여주·양평 지역은 보수정서가 두터운 곳으로 꼽혀 여당이 유리하다.

정 의원은 19대 총선 양주·동두천에서 새누리 이세종 후보를 상대로 4000여표차로 크게 이겼다. 20대에선 양주 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동두천을 내줬음에도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45대55로 약 10%포인트 앞섰다.

정 의원의 높은 지지도 때문인지 이날까지 야권에선 아무도 예비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에선 이 후보를 포함해 김성수 전 의원 등이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가평 선거구는 기존 연천을 떼고 가평을 받아 새누리 우호표심이 59%에서 62%로 3%포인트 올라갔고, 여주·양평은 가평을 넘겨주고도 67대33 구도를 유지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살려 도전 중이다.

포천·가평에선 김 의원 외에 이철휘 전 가천대 교수, 장병윤 변호사 등이 새누리당 공천을 기다리고 있고, 김창균 포천언론협동조합 이사장은 더민주의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여주·양평에선 정 의원 외에 4선을 역임한 이규택 전 친박연대 공동대표, 이범관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3명이 새누리당 예비후보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정 의원은 양평, 다른 두 후보는 여주 출신이다. 여주의 유권자가 조금 더 많다. 더민주에선 양평 출신인 신순봉 전 내일신문 기자와 정동균 경기도당 농어민위원장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신설된 동두천·연천 선거구는 19대 기준으로 보면 50대50의 선거구로 나오지만 실제 표심은 여당에 유리하다는 게 지역의 정서다. 야권에 우세한 동두천 득표결과가 정성호 의원 개인역량에 따른 표심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공천 경쟁이 뜨거운 반면 더민주 및 국민의당은 한산하다. 고조흥 전 의원, 김성원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임상오 동두천시의회 의장 등이 새누리 공천을 노린다. 야권에선 정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유진현 신한대 교수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김포는 늘어난 1석이 새누리에 유리한 판세로 짜여졌다. 홍 의원이 60대40 구도의 을 선거구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포갑에서 더민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설욕전에 나선다.

통진읍, 양촌읍,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김포2동, 구래동, 운양동 등 농촌지역으로 구성된 을 선거구에 비해 고촌읍, 김포1동, 사우동, 풍무동, 장기동 등 김포한강신도시로 구성된 갑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가 해볼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여당이 유리한 55대45 구도여서 현역을 피해 온 새누리당 후보들이 다수 포진했다. 김동식 전 김포시장, 이강안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윤생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등이 공천 경쟁에 나선 상태다.

김포을의 경우 홍 의원을 상대로 더민주에선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정하영 전 김포시의회 부의장이, 국민의당에선 하금성 전 미창개발 대표가 도전한다.



충청 분구지역, 與 텃밭으로 변신?…여야 1:3→4:2

[탐사리포트]16개 선거구, 새 주인은?
충청권에서는 분구지역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유선진당 효과로 보수표가 분열되면서 야권이 싹쓸이했던 천안은 여당 유리지역 2석, 야당 유리지역 1석으로 재편됐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는 야당이 한 석을 유지한 채 나머지 한 곳은 '초박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시 2->3…野 싹쓸이에서 與 최소 2+a 가능?
20대 총선에서 2석에서 3석으로 1석이 늘어나는 천안시는 구도심 일대로 농촌지역을 포함해 보수층이 많은 동남구와 신시가지이면서 수도권의 영향을 받아 야권 지지세가 강한 서북구로 크게 나뉜다.

천안갑 지역구는 대체로 동남구 일대를 아우른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선 고지를 달성한 곳이기도 하다. 보수성향이 강하다곤 하지만 양 의원이 텃밭을 잘 닦았다. 19대 총선에서 당시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한 강동복 후보의 표를 모두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가 가져갔다고 쳐도 약 3400여표 차이로 양 의원이 승리했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쌍용2동이 천안을에서 천안갑으로 옮겨간 것도 한몫했다. 서북구에 위치한 쌍용 2동이 동남구에 붙으면서 '게리맨더링' 논란이 일었지만 그 덕분에 양 의원은 쌍용2동에서만 8000표 가까이 득표, 범여권보다 1000여표 이상 더 가져갔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쌍용2동을 신설되는 천안병으로 떼주게 된 것이다. 여권 입장에서는 천안갑은 풍세면, 광덕면, 신방동, 청룡동처럼 양 의원의 득표수가 더 높게 나왔던 동까지 천안병으로 떼내면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이 됐다. 20대 총선 기준으로 천안갑 투표수를 재분석해보면 양 의원이 범여권에 4000표 이상 뒤지게 된다.

결국 양 의원은 여권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천안갑보다는 고향인 광덕면을 따라 천안병으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천안을의 경우 민주당 계열 지지성향이 비교적 뚜렷하다고는 하지만 19대 국회 상황만 놓고보면 보수성향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으로 인해 박완주 더민주 의원이 '어부지리'를 취했던 상황이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표가 모두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에게 갔더라면 무려 6200표 차이로 김 후보가 이길 수도 있었다.

천안을은 인구가 많으면서 진보 성향이 강한 백석동과 부성동을 유지하게 됐지만 여권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되려 천안갑보다 더 여당에 유리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 입장에선 19대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뒤졌던 쌍용1동과 성정1동을 각각 병과 갑에 넘겼다곤 하지만 김 후보에게 앞섰던 쌍용3동을 천안병에 내준 건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천안갑 여권 후보들은 천안을에서 천안갑으로 옮겨진 성정 1·2동이 야권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며 반발하지만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표를 모으면 박 의원에게 성정1·2동은 딱히 유리한 곳이 아니다.

신설되는 천안병을 19대 총선 기준 투표수를 재분석해보면 통합민주당이 3만2929표, 새누리당이 2만3587표, 자유선진당이 7101표를 가져갔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을 범여권으로 합쳐도 총 3만688표로, 민주당 계열이 2241표 이긴, 야권 유리 지역이다.

◇대전 유성구·충남 아산 각각 1→2…野1에서 與1 野1 구도 점쳐져
이상민 더민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도 갑을로 분구된다. 분구된 유성갑을 19대 총선 결과로 재분석한 결과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표를 모두 더한 범여권 득표수는 2만7466표. 이 의원이 올린 2만7661표와 거의 차이나지 않는 '박빙'이다.

반대로 유성을에 포함된 대부분 지역은 이 의원이 범여권을 여유있게 이긴 곳이다. 예를 들어 노은2동의 경우 이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에 2배 가까운 득표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표에 자유선진당 표를 더한다 해도 2000표 이상 앞선 곳이다. 이 의원 입장에선 껄끄러운 동을 모두 갑으로 몰아넣은 효과가 생겼다.

자연스레 이 의원의 선택지도 유성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갑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민병주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충남 아산의 경우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나온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20대 총선에선 아산갑·을로 나뉘게 되는데 아산갑은 원도심, 아산을은 신시가지로 분류된다. 자연스레 지지성향도 각각 보수와 진보로 구분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배방읍, 탕정면, 음봉면에서 민주당 김선화 후보에 뒤졌는데, 이들 지역은 20대 총선에서 모두 아산을로 묶였다.

범여권표와 범야권표로 분석해봐도 이 의원에게 아산갑이 좀더 유리하다. 19대 총선에서 아산갑에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얻은 표는 3만4626표로, 범야권이 얻은 1만6975표의 2배를 넘는다. 반대로 아산을의 범여권과 범야권의 표차는 9878표에 지나지 않는다. 야권 후보들은 이 의원을 피해 그나마 지지율 격차가 적은 아산을에서 '승부'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분구된 경남 양산, 野 한 석 차지할까

[탐사리포트]16개 선거구, 새 주인은?
20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은 인구 상한을 넘겨 갑·을로 분리된다. 여당 강세 지역이지만 여야 양자구도로 이뤄질 경우 야당에게도 한 석의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보인다. 해운대구에서 분리돼 독립선거구가 된 부산 기장군의 경우 여당이 '내전'을 벌여도 무난하게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갑·을로 나뉜 양산 與1→與1 野1
경남 동부권에 위치한 양산은 그동안 새누리당 계열 정당이 거의 지역구를 차지했지만 최근 선거일수록 여당 독주가 완화되는 추세다. 매번 무소속 또는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야당에서는 양산을 서부산 일대와 김해 등과 묶어 '낙동강 벨트'로 칭할 정도다. 부산과 울산의 중간에서 '베드타운' 역할을 하며 신도시에 젊은층이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4805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윤 의원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은 양산갑에 몰렸다. 신설되는 양산갑을 19대 총선 기준 투표수로 재분석해보면 윤 의원은 양산갑 지역에서 송 후보에 4892표 앞선다. 19대 총선에서 양산 전체에서 올린 표 차보다 양산갑에서 거둔 표 차가 더 크다.

원동면의 경우 윤 의원에게 1648표를 던진 반면 송 후보에게는 380표밖에 주지 않았다. 상북면과 하북면에서도 윤 의원은 송 후보에 1300여표 차이로 앞섰다. 단 양산신도시가 추진되며 젊은층 인구가 늘어나는 물금읍의 경우 윤 의원이 송 후보에 4표 뒤지는 '초박빙'지역이라는 점이 변수라면 변수다.

양산갑에 여당 우세지역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양산을은 야당 지지세가 더 선명해졌다. 19대 총선에서 야당을 지역에서 윤 의원이 얻은 표는 2만7422표, 송 후보가 얻은 표는 2만7509표다. '초박빙'이긴 하지만 송 후보가 87표를 더 가져갔다는 점에서 야당으로서는 유리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양주동에서 송 후보가 1655표나 더 가져갔다는 점도 양산을에 출마하는 야당 후보들을 고무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20대 총선에서도 여야는 각각 갑과 을로 나누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석 의원은 지난 1일 양산갑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대표를 양산을에 전략공천키로 의결했다.

◇해운대구서 독립한 기장, 與 텃밭될 듯
부산 기장군도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20대 총선에선 숙원이던 단독선거구를 이루게 됐다.

기장군은 대체로 새누리당 계열 정당이 크게 우세한 지역이다. 19대 총선에서 기장군 5개 읍면 가운데 민주당 윤창영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진 곳은 정관면 1곳 뿐이다. 그나마도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최현돌 전 기장군수가 2500표 넘게 가져간 덕분이다. 기장군 전체를 놓고 봐도 최 전 군수는 엄청난 득표율로 하 의원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여당 '내전'이 만만찮은 곳이기도 하다.

기장군은 이번에도 여당 후보 분열이 변수다. 하태경 의원이 해운대갑 지역구로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기장군에는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일명 '진박 마케팅'을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거셌던만큼 윤 의원은 지역 정가와의 관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3선인 오규석 현 기장군수와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군수는 기장군이 독립선거구가 될 경우 당선이 가장 유력한 인사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장고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기장군 후보를 결정하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

19대 하태경 의원을 긴장케 했던 최 전 군수도 윤 전 장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해운대을에 출마할 것이 유력했던 안 전 대법관을 피해 기장군으로 옮겨온 안경률 전 의원도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한다. 기존 선거구인 해운대·기장을에서 하 의원에 앞서 3선을 했던 안 의원은 '친이계'로 묶이면서 지난 19대 공천에서 탈락했었다. 특히 안 전 의원은 오 군수와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라 윤 전 장관의 '경선 혈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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