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채권단 2000억 출자전환으로 상장유지 가닥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6.03.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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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채권단, 4대1 감자 및 2000억 출자전환 안 검토

동부제철 (6,690원 ▼60 -0.89%) 채권단이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동부제철에 약 2000억원을 출자전환해 상장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동부제철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1300억원이 필요한데, 이를 포함해 2000억원의 출자전환을 검토키로 한 것이다.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4대1 규모의 감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 안을 다음주 중 부의해 14일까지 결의하기로 했다. 동부제철의 주요 채권단은 출자전환으로 대주주가 된 산업은행(지분율 25.98%)이며 이밖에 농협은행(9.36%), 신한은행(5.17%), 수출입은행(5.17%) 등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 재매각을 한다고 할지라도 상장을 유지해 놓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라며 "이날 회의에선 채권단들이 전체적으로 산업은행이 내놓은 안에 긍정적인 편이였다"고 전했다.



동부제철은 지난달 말 2015년 12월 말 기준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015년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2016년 3월 30일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입증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되는 상황이었다.

동부제철은 장기적인 철강업 불황과 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 2014년 10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자율협 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0월 채권단에 지급하는 이자비용을 낮추기 위해 이를 워크아웃으로 전환했다. 이후 채권단이 지난해 말 매각을 추진했지만 원매자를 못찾아 매각을 일단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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