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 사브밀러 中합작사 지분 16억달러 매각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6.03.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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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영기업 차이나리소스에 지분 49% 매각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최근 인수한 영국 사브(SAB)밀러의 중국 합작사 지분을 현지 파트너인 차이나리소스비어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이날 사브밀러의 CR스노우 지분 49%를 차이나리소스에 16억달러(약 1조9636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나리소스는 1994년에 손을 잡은 사브밀러와 결별하며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맥주업체인 CR스노우를 온전히 장악하게 됐다.

AB인베브가 CR스노우의 사브밀러 지분을 처분한 건 사브밀러 합병에 대한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서다. AB인베브는 지난해 11월 업계 2위인 사브밀러를 10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AB인베브는 합병과 관련한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 사업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달엔 일본 맥주 브랜드 '아사히'로 유명한 아사히그룹홀딩스에 사브밀러의 유럽 자회사 4곳을 3300억엔(약 3조38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AB인베브는 당초 CR스노우의 지분을 계속 보유할 생각이었지만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매각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AB인베브는 미국에서도 밀러쿠어스 지분을 몰슨쿠어스에서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차이나리소스가 SR스노우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중국에서 점유율 30%로 업계 1위가 된다.


AB인베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글로벌 브랜드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마진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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