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134시간째 "세계 최장"…서영교 25번째 주자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6.02.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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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9일 선거구 획정안 본회의 처리 앞두고 여야 타결 여부 주목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 15번째 주자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 15번째 주자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야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2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130시간(일주일째)을 돌파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6시18분에 25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서 의원은 미리 준비해온 '남북 정상회담 전문을 왜곡·편집한 국가정보원' 자료를 제시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을 국정원이 바꿔서 가져왔다. 금방 드러나는 사실을 이렇게 거짓말 해서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국정원이 해외정보 대외정보 수집하라는데 갖고 있는 자료에 '나'를 '저'로, '님'자도 없는데 '님'자 넣고. 국정원이 자기역할 하게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전날 오후 의원실에서 보좌관과 함께 필리버스터 준비를 하며 네티즌에게 받은 발제자료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김광진 의원을 첫 주자로 시작한 필리버스터에는 서 의원까지 포함해 총 25명의 야당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지난 27일(현지시각) "한국의 필리버스터가 세계 역사상 가장 긴 기록 중의 하나(one of the longest)가 됐다"며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자세히 보도했다.


전날 낮 12시21분 발언을 시작한 이학영 더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오후 10시54분까지 10시간33분에 걸쳐 토론을 이어가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의 11시간39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시간을 기록했다.

이 의원으로부터 오후 10시55분 바통을 넘겨받은 홍종학 의원은 토론 시작 131시간을 돌파한 직후인 이날 오전 6시18분까지 5시간23분간 발언했다.

홍 의원은 "테러방지법은 새로운 여론 통제 수단"이라며 "여당이 지금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려 하는데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가 아니라 경제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빗대 "'마국텔'(마이 국회 텔레비전)이 의미가 크다고 본다"며 "여당인 새누리당은 새누리당대로 마국텔을 방송하고, 야당은 야당대로 마국텔을 방송해 국민들이 보고 토론하고 평가해 순위를 매기자"고 제안했다.

서영교 의원 이후에도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이 필리버스터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홍익표, 이언주, 전정희, 임수경, 안민석 의원 등이 대기 중이다.

한편 전날 국회 안행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4월13일 총선 선거구 획정안(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29일 본회의에서 획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여야가 협상을 타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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