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나영석PD "돌발 상황 대처 노하우 많다"(인터뷰①)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2016.02.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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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의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사진=김창현 기자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의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사진=김창현 기자


이쯤에서 '신서유기2' 이야기를 끝내고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 이야기로 화제를 바꿨다. 시청률 이야기부터 꺼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 첫 회는 11.8%(닐슨코리아 케이블 유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꽃보다 청춘'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벌써부터 '대박' 조짐이다. 특히 '응답하라 1988'로 큰 사랑을 받은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안재홍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앞으로 더 큰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기분이 어떤지.



▶기분 좋다. 근데 내가 모든 걸 다 하는 건 아니다. 후배 중 입봉한 PD들과 공동 연출을 하는 것뿐이다. 기획과 촬영에 인볼브가 돼 있을 뿐 사실 후배 PD들이 많이 한다.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 첫 방송을 앞두고 '신서유기2' 촬영을 위해 해외에 갈 수 있었던 것도 다 후배 PD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행 프로그램을 주로 하다 보니 관광청 같은 곳에서 협찬 제의 같은 게 들어올 것도 같다. 특히 '꽃보다 청춘'이 가는 곳은 여행지로서 '대박'이 나기도 하니까.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 촬영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당시 나영석PD의 모습 /사진=임성균 기자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 촬영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당시 나영석PD의 모습 /사진=임성균 기자
▶'1박2일'을 할 때부터 버릇인데 도움을 받으면 괜히 미안해진다. 리얼리티라 여기를 가고 싶은데 관광청 협조를 받으면 거기를 가야 한다. 억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가능하면 협조나 협찬은 받지 않으려 한다. 지금까지 관광청 협조는 대만과 두바이 딱 두 군데에 불과했다. 그 두 군데를 제외하고는 다 제작진 임의 선정 지역이다.

-이번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 여러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가령 공항에서 자동차를 렌트 하지 않고 다소 미심쩍어 보이는 '원레이디' 같은 사람한테 렌트를 하려다 실패하거나 하는 것 말이다. 그런 상황까지 고려하려면 사전 답사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렵지는 않다. 노하우가 있다. 어느 나라나 그렇겠지만, 만약 대한민국에 외국인들이 놀러왔다고 치자. 갑자기 인천공항에서 내려서 충북 보은으로 갈까. 아니다. 이들도 가이드북을 보고 움직이고 일정이란 게 열흘 뭐 이렇게 정해져 있으면 나오는 루트는 뻔하다. 당연히 경주 갔다 부산 갔다 광주 갔다 서울로 올라오는 걸로 계획을 짠다. 아니면 그 반대로 돌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외국 어디를 가나 답사를 할 때 앞으로 올 출연자들이 갈 루트가 보인다. 다만 전주를 갈지 광주를 갈지 아니면 둘 다 갈지 같은 건 답사를 할 때 알 수 없다. 그래서 사전 답사를 할 때 예상 여행지의 120%를 답사한다. 출연자들이 어디를 갈지 모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시청자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그 나라 도시를 모두를 갈 필요는 없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 첫 회 장면 지난 19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 첫 회 장면
-'원레이디'의 등장 같은 건 어떤 경우에 속하나.

▶그건 돌발 상황이다(웃음). 가령 이런 건 예측이 된다. 어차피 아프리카는 여행 방법이 두 가지다.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지 않아서 렌트카나 단체 투어에 돈을 주고 참가를 하는 것이다. 트럭카라는 것을 타고 단체 여행을 한다. 그런데 류준열 등이 일정상 단체 투어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봤다. 렌트를 할 게 뻔했다. 사전 답사에서는 렌트 하는 곳 정도까지만 한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방송에서 간 곳은 공식적인 렌트카 회사는 아니었다. 불법은 아니고, 뭐랄까 사설 렌트카였다. 공항에서 택시를 탔는데 그 기사가 소개한 것이다.

사실 이 친구들이 공항에서 렌트할 줄 알았다(웃음). 그런데 조건이 안 맞는다고 시내로 간다고 했다. 제작진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저희는 그런 걸 중간에 끊지는 않는다. 다만 제작진에게는 현지 사정에 정통한 분들이 같이 계신다. 그들에게 물어본다. 저거 괜찮은 거냐고. 위험한 거 아니냐고. 애매하긴 한데 위험하지는 않다고 하면, 그냥 두는 거다. 그 친구들이 판단하는 거다. '원레이디' 같은 경우는 제작진도 잘 모르고 따라간 것이다. 총 들고 나와서 강도당하는 것 아닐까. 같은 모든 걸 고려한 뒤 이상 없다는 판단이 서면 그냥 놔둔다.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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