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9표차 '초박빙' 강서을 1만표 유입 '마곡지구' 잡아라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6.02.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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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새아파트 표심 잡기 上] ②성동을 왕십리뉴타운·중랑을 신내우디안·서대문을 DMC파크뷰자이 주목

편집자주 19대 총선 이후 지난 4년간 수도권에 새로 공급된 아파트는 총 37만가구에 달한다. 구도심에선 재건축·재개발로, 외곽에선 택지개발로 새로운 인구가 대거 유입됐다. 기존 지역주민과 생활수준이나 정치성향이 다른 이들은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판세를 좌우할 핵심층으로 떠오른다. 총선 향배를 가를 새 아파트의 표심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 머니투데이 the300이 수도권 주요 선거구에 뭉텅이 표밭을 형성한 새 아파트의 특징과 예비후보의 공략법을 살펴봤다.

869표차 '초박빙' 강서을 1만표 유입 '마곡지구' 잡아라


20대 총선 서울 선거구 중 새 아파트가 선거판세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는 곳은 성동을, 서대문을, 중랑을, 강서을, 강서갑, 동대문을, 마포갑, 서초을, 송파병 등 9개 지역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성동을, 서대문을, 중랑을, 강서을 4곳은 새 아파트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4개 선거구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인과 2위와의 득표차가 1000표(1% 미만)가 채 안되는 초접전 지역이었는데 그사이 재개발 및 택지개발로 3000~7000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성동을과 서대문을, 중랑을은 이번 총선에서 19대에 맞붙었던 후보들간 ‘리턴매치’도 예고돼 있어 더욱 주목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마곡엠밸리7단지 전경. 사진=임상연 기자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마곡엠밸리7단지 전경. 사진=임상연 기자
◇격전지속 격전장 강서을 ‘마곡지구’, 성동을 ‘왕십리뉴타운’
19대 총선이후 강서을에는 새 아파트 5926가구가 공급됐다. 이중 74% 이상인 4447가구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마곡지구에 몰려있다. 2007년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본격화된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일대 3.66㎞에 주거 상업 공원 산업단지 등이 어우러진 지식산업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다.



시행사인 SH공사에 따르면 마곡지구에는 올해 말까지 3만3000명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1만2030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지난해 5월 마곡엠밸리 14·15단지를 시작으로 1~7단지 등이 순차적으로 입주했다. 마곡엠밸리 중 14·15단지는 강서갑에, 1~7단지는 강서을에 속한다.

마곡지구의 새 아파트는 임대비율이 매우 높은 게 특징이다. 현재 입주한 가구 중 55% 이상은 주택유무, 자산·소득기준이 있는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등 공공임대주택이다. 나머지 공공·민간분양 역시 절반이상은 집주인 대신 세입자들이 살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계 설명이다.

마곡엠밸리 6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마곡지구는 투자수요가 많았던 데다 입주 당시 교통 등 인프라도 부족해 집주인이 직접 살기보다는 세를 놓은 경우가 많았다”며 “당시 전세가격이 2억~3억원대로 저렴해 신혼부부등 젊은 세대들이 많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대비율이 높고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야당이 유리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다만 아직 개발이 한창이라는 점이 변수다. 또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마곡지구는 주변 부동산시장을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개발호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실제 마곡지구 아파트는 최근 2년새 집값이 2억~3억원 가량 급등해 84㎡이 6억원대 후반에서 7억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강서을은 새누리당 현역 김성태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더민주당 김효석 전 의원을 869표(0.71%) 차이로 신승한 곳이다. 이번 선거에선 새누리당 유영 전 강서구청장, 더민주당 비례대표 한정애 의원, 무소속 김성호 전 의원 등 9명의 예비후호가 김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성동을에선 새 아파트 3400가구 중 2850가구(임대 544가구 포함)가 모여있는 ‘왕십리뉴타운’(텐즈힐 1·2차)의 표심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왕십리뉴타운은 강북에서도 집값이 비싸고 입주민의 자산 및 소득수준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곳 역시 입주민의 절반 가량은 세입자들로 구성돼 있다.

텐즈힐 2차 인근 B공인중개소 대표는 “전월세 가격도 만만치 않아 세입자들 역시 대체로자산이나 소득수준이 중산층 이상에 속한다”고 말했다. 무주택자일수록 야당 지지성향이 강하다는 정치권이 통설이 여기선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동을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더민주당 현역 홍익표 의원이 새누리당 김동성 전 의원을 488표(0.77%)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현재 성동을에는 홍 의원과 김 전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진수희 전 의원 등 총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 소재 텐즈힐 2차 전경. 사진=임상연 기자서울 성동구 왕십리 소재 텐즈힐 2차 전경. 사진=임상연 기자
◇같지만 다른 서대문을 ‘DMC파크뷰자이’, 중랑을 ‘신내우디안’

19대 총선 이후 서대문을에 들어선 새 아파트는 2012년 10월 공급된 가재울뉴타운 3구역의 ‘DMC래미안e편한세상’(3293가구, 임대 629가구 포함)과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DMC파크뷰자이’(4300가구, 임대 750가구 포함) 두 곳으로 총 7539가구에 달한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DMC파크뷰자이의 현재 입주율은 85%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84㎡ 기준 시세는 DMC래미안e편한세상가 5억원대 후반, DMC파크뷰자이가 6억원대 초중반 정도이며 전세는 4~5억원대에 달한다. 두 단지 모두 조합원 물량을 중심으로 임대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DMC파크뷰자이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중고교가 인근에 있는 DMC래미안e편한세상의 입주민이 DMC파크뷰자이보다는 연령대가 높다”며 “두 단지에는 서대문 인근은 물론 생활수준이 높은 목동, 연희동 등지에서 오래된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팔고 입주한 분들이 많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서대문을은 새누리당 현역 정두언 의원이 지난 17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지난 19대에서는 더민주당 김영호 서대문을 위원장을 625표(0.87%) 차이로 제쳤다. 올해 다시 도전장을 낸 김 위원장을 비롯해 더민주당만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중랑을에는 공공분양·임대를 포함해 약 4000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대표 단지는 SH공사가 신내3지구에 공급해 지난 2013년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한 신내우디안1·2단지로 총 3296가구에 달한다. 이중 공공임대주택은 1963가구로 약 60%에 정도다. 84㎡ 기준 시세는 4억원대 초중반, 전세는 3억원대 정도다.

중랑을은 전통적으로 야당색이 강한 곳으로 구분된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더민주당 현역 박홍근 의원이 새누리당 강동호 중랑을 당협위원장를 854표(0.86%)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현재 박 의원과 강 위원장을 포함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격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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