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찮다"…토요타 본사에 '현대차 아이오닉 TF'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6.02.1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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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와 경쟁, 기술·판매전략 등 연구..."하이브리드 기폭제, 토요타에도 유리"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현대차


'하이브리드(HEV) 명가' 토요타가 본사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토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해 탄생한 아이오닉의 경쟁력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초 친환경차 연구개발(R&D) 인력과 동아시아 한국지역 담당 직원 등으로 구성된 '아이오닉 연구 TFT'를 꾸렸다. TFT는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 기술력과 연비, 가격 등 판매전략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TFT는 조만간 한국에서 아이오닉의 연비와 주행성능 체험을 위해 직접 시승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달 국내에 출시된 아이오닉은 현대차 (237,000원 ▼4,000 -1.66%)가 글로벌 친환경 시장을 겨냥해 국산차 최초로 선보인 친환경 전용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6월 순수 전기차(EV) 모델을 내놓고 올 하반기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이오닉은 성장세에 있는 한국은 물론 북미 등 글로벌시장에서 토요타 프리우스와 직접 격돌하는 경쟁 모델이다.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사진제공=한국토요타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사진제공=한국토요타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차로 출시돼 글로벌 시장에서 35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지난해 12월 4세대 신형 모델이 일본에 출시된 데 이어 지난 달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국내에서도 팔린다. 아이오닉은 오는 3분기쯤 미국 시장에 데뷔한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국내 1만5000대, 해외 6만2000대로 설정한 상태다.

아이오닉과 프리우스의 주요 경쟁 무대는 미국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은 지난해 저유가 후폭풍으로 전년 대비 14.9% 줄어든 38만여대 규모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4세대 프리우스에 이어 아이오닉이 출시되면 경쟁이 크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이 가격경쟁력과 연료효율성에 더해 주행 재미까지 더해진 하이브리드 모델인만큼 프리우스의 '우월적 지위'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세대 프리우스의 미국 판매가격은 2만4200달러(약 2939만원)∼3만달러(약 3643만원)를 기본으로 한다.


아이오닉의 미국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국 판매가(2295만원(I트림)~ 2755만원(Q트림)를 감안하면 프리우스보다 저렴한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준 연비도 두 차가 비슷하지만 4세대 프리우스(갤런당 52~56마일)보다 아이오닉(갤런당 57마일)이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토요타 관계자는 "아이오닉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이오닉이 미국은 물론 성장시장인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수요를 넓히는 기폭제 역할을 해주는게 토요타에도 유리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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