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싸이맥스, 인지에이엠티 100억 투자...속내는?

더벨 김세연 기자 2016.02.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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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②]고평가 논란 속 최대주주 지원 목적 의혹…싸이맥스 "사실무근"

더벨|이 기사는 02월16일(16:3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싸이맥스의 인지에이엠티 지분 인수와 관련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어발식 사업확장 논란에 이어 최대주주 지분가치 제고를 위한 우회지원이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른다.



싸이맥스 (20,500원 ▼300 -1.44%)는 지난해 12월 말 인지에이엠티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주당 1만 1363원에 인수했다. 인지에이엠티가 비상장 기업인데다 액면가가 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 가치가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인지에이엠티가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를 주요 매출처로 확보해 안정적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인지에이엠티의 순이익이 영업이익 대비 낮은 수준이란 점이 더해져 고평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싸이맥스가 무리하게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한 것은 최대주주의 리스크 해지를 위한 용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내놓고 있다. 이제 막 자본조달 시장에 진입한 새내기 기업이 계열사에 대한 단순 장기투자를 결정했다는 점 역시 석연치않은 구석이다.

업계에서는 인지에이엠티의 기존 최대주주인 유텍솔루션과 정구용 싸이맥스 회장간 관계에 주목하며 최대주주를 위한 우회 자금지원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싸이맥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이전 인지에이엠텍의 최대주주는 유텍솔루션이다. 유텍솔루션은 정구용 싸이맥스 회장과 자녀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인지에이엠텍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 역시 싸이맥스의 지분투자 결정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유동성이 부족한 인지에이엠텍이 증자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였 유텍솔루션의 주주가치가 높아졌다. 이런 프로세스를 위해 상장사인 싸이맥스가 자금 지원에 나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텍솔루션의 자회사(인지에이엠티) 자금 지원을 통해 관계기업 투자 리스크는 싸이맥스에 넘기고, 향후 투자 수익은 최대주주가 가져가는 모양새"라며 "싸이맥스가 최대주주가 지배하는 유텍솔루션을 위해 자금을 우회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싸이맥스 투자금의 용처에 대한 궁금증도 이번 지분 투자를 곱지않게 보는 요인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싸이맥스가 상장당시 일반공모로 조달했던 99억 원중 일부를 사용 계획과 달리 인지에이엠티의 투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싸이맥스가 상장전 142억 원 가량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일반공모 자금이 활용됐는지 여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2015년 감사보고서에서 현금 유동성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일반 공모자금의 전용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싸이맥스 관계자는 "일부에서 지적된 고평가 논란과 달리 계열사간 투자라는 점에서 2만 원대 중반을 기록한 DCF 평가가 아닌 상속증여세법을 통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인지에이엠티의 지분가치를 평가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GM의 본격적 수주 확대와 해외 법인의 설립 마무리가 이어지면 고평가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방법중 DCF방식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에 반영하지만 상속증여세법 방식은 단순 과거 실적만을 평가에 반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공모자금의 전용 우려와 관련, "지난해까지 충분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인지에이엠티의 투자 여력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며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 속에 각종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싸이맥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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