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사진제공=삼성SDI
조남성 삼성SDI 사장(사진)은 지난 15일 열린 에너지 신산업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편광필름 사업 확대를 위해 (이미 진출한)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베트남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진출 구체화 시점에 대해선 조 사장은 "투자금 확정 등으로 올 상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반기는 돼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향후 삼성SDI가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면 청주시, 중국 우시에 이어 세 번째 편광필름 공장이 된다.
삼성SDI가 편광필름 3공장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LCD용 외 OLED 등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베트남 박닝성에서 스마트폰에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에서 양산되는 편광필름은 인근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공급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편광필름 사업 매각설에 대해선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편광필름사업은 전자재료사업의 핵심사업으로 사업 매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언급했다. 편광필름은 지난해 공급 과잉 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삼성SDI가 관련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매각설이 불거졌다.
삼성SDI는 2007년 디스플레이 필수 소재인 편광필름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편광필름 전문업체였던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2011년엔 전자재료사업부 조직으로 합병해 편광필름사업을 본격 육성해왔다. 편광필름 사업에서 오는 2017년 매출 1조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