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금융시장 불안…원/달러 환율 9.2원 오른 1211.7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6.02.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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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강세였다가 약세 전환 …미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불구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엔화 강세로 원/엔 재정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엔화 강세로 원/엔 재정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2원 오른 1211.7원에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 “유럽과 다른 나라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대비 차원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역외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4원 내린(원화 강세) 1200.1원에 출발했다. 그러나 주요국 주식시장 개장 직후 원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장초반 5% 넘게 하락하면서 2014년 10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1만5000선이 무너졌다. 장 마감을 앞두고는 낙폭을 3%대로 줄였으나 최근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는 지난 9일 5.4%, 10일 2.3% 떨어진데 이어 이날도 3%대 떨어졌다. 건국기념일로 휴장한 11일을 제외하면 3거래일간 주가가 약 10% 가량 떨어진 것이다.

전일 2.9% 떨어진 국내 코스피 시장도 이날 26.26p(1.41%) 내린 1835.28에 마감해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일본 국채 등 선진국 안전자산 투자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 환율은 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10거래일간 8엔(120엔대→112엔대) 떨어져 달러화 대비 약 7% 절상됐다. 엔화는 이날에도 0.2% 절상됐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통화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원화는 0.8%, 싱가폴 달러는 0.4%, 대만 달러는 0.2%,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1.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0.5% 각각 전일대비 절하됐다.

엔화 강세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 전일대비 10.93원 오른 100엔당 1077.64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1월 13일(1078.32원) 2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위험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수출입물가 등 경제지표와 주요국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1205~1215원 선에서 원/달러 환율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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