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5가백신, WHO 품질 인증 문턱 넘었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6.02.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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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LG생명과학 '유펜타' 연 매출 1000억원 겨냥…올해부터 매출 발생 전망

국산 5가백신, WHO 품질 인증 문턱 넘었다


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의 5가 혼합백신 '유펜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품질 인증 문턱을 넘었다. LG생명과학은 진입 장벽이 높은 5가 혼합백신 시장 진입을 통해 유펜타 단일 제품으로만 연간 10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LG생명과학은 11일 '유펜타'가 WHO로부터 PQ(Prequalification)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PQ인증은 WHO가 의약품 품질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로 승인 획득 시 국제연합(UN) 산하기관 유니세프와 범미보건기구(PAHO) 등이 주관하는 국제 구호 입찰 참여와 공급 자격이 주어진다.



'유펜타'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도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제조기술의 난이도와 검증된 원료 확보의 어려움 탓에 WHO PQ 승인을 보유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6개사가 전부다.

LG생명과학은 유펜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4000억원대의 UN 산하기관 공급시장 20~25%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경쟁 업체가 제한적이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경우 LG생명과학은 연 매출(2015년 기준 4500억원)의 20% 이상을 유펜타 단일 제품 판매를 통해 거두게 된다.



한 번의 계약으로 장기간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UN 산하기관 의약품 공급 계약은 보통 3년 단위로 체결된다. 다른 전문의약품 해외 판매처럼 현지 유통망과 법인 등을 갖춰야 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유펜타가 회사 미래를 책임질 신규 제품인 만큼 LG생명과학은 생산 부문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LG생명과학은 유펜타 생산을 위해 충북 오송 공장에 260억원을 투입, 생산동(생산 3동)을 추가 건설 중이며 최근 백신 원제 생산설비에 860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모두 1120억원이 생산시설 확보에 투입되는 것이다.

유펜타 매출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집계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UN 산하기관 입찰은 연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량 생산을 통한 본격적 매출 효과 발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백신 생산동 추가와 원제 생산설비 건설작업은 올해 연말 완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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