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美공장 내달1일 본격양산···북미서 '진검승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6.02.10 10:28
글자크기

8년만에 美공장 완공, 年400만개 생산 현지공급...북미시장 성장세, 한국타이어도 10월 美공장 준공

금호타이어 미국 조지아공장 조감도/사진제공=금호타이어금호타이어 미국 조지아공장 조감도/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6,500원 ▼110 -1.66%) 미국 조지아 신공장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2008년 착공 이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미뤄졌던 숙원사업이 약 8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10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현재 테스트 타이어 시험 생산 중인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미국 공장은 조지아주 내 소프키 인더스트리얼 파크에 축구장 13배 크기로 지어진 첨단 타이어 생산공장이다.



연간 400만개 규모의 신차용 타이어(OE) 생산 능력을 갖추고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공장 건설에는 약 4억1300만 달러(약 5000억원)가 투입됐다. 현재 260여 명의 생산인력이 근무 중이지만 양산 돌입 이후 370여명까지 인원을 확충해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조지아공장은 북미 시장 직접 공략을 위해 2008년 착공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무 위기에 따른 워크아웃으로 6년간 중단됐다. 이후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2014년 7월 공장 건설이 재개됐으며 약 8년 만에 완공되는 것이다. 5월초 현지에서 개최되는 준공식에는 미국 공장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감안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신공장 가동으로 북미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악화된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북미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지난해 주요 자동차 시장 침체와 저가경쟁 심화로 한파를 겪었다. 국내 시장에선 저성장 국면이 계속됐다. 중국 시장도 경기둔화와 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시장이 침체됐고 저가 로컬업체의 공세로 타이어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유럽 시장도 안 좋긴 마찬가지다.

국내 타이어업계의 지난해 실적도 고꾸라졌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8840억원과 1500억원에 그쳤다. 전년과 견줘 각각 14%, 58%씩 급감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나마 선방한 곳이 바로 전세계 시장(16억개)의 20%를 차지하는 북미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유럽과 중남미 시장 등에선 매출 비중이 줄었으나 북미에선 이 지역의 성장 덕에 매출 비중이 전년 22.0%에서 지난해 22.7%로 높아졌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경기 회복으로 RE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저유가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도 높아 가격이 비싼 고인치 타이어 수요가 높다"며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신공장 완공으로 지난해 35.7% 수준이던 17인치 이상 타이어 생산비중이 2017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모두 진출해 있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시장이어서 OE 공급선 확대 측면에서도 현지 생산기지 건설이 중요하다는 게 타이어업계의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도 현재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산 550만개 규모의 타이어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10월을 전후한 하반기 완공돼 한국타이어의 북미 공략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에선 성장성이 정체된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미국 신공장 건설을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본격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