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北 리스크로 당장 큰 영향 없어…24시간 모니터링 계속”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6.02.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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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각 본부 보안경계 강화, 주요 간부 상시연락망 가동…10일 이주열 총재 주재 점검회의 열기로

한국은행 전경. /사진=이동훈 기자한국은행 전경. /사진=이동훈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 반대에도 7일 오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단행하면서 한반도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이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려된다. 하지만 그동안의 북한 도발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이달 10일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개장되더라도 시장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당초 10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기로 했던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 앞서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파급효과와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장 부총재와 김민호 부총재보, 윤면식 부총재보, 서영경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 신호순 금융시장국장, 조정환 금융안정국장, 홍승제 국제국장, 서봉국 공보관 등 통화금융대책반 구성원 이외에도 안전관리담당인 이흥모 부총재보와 최철규 안전관리실장이 참석했다.

한은은 이날 국내시장 외에도 미국, 중국, 일본, 유로존 등 주요국 증시가 휴장인 관계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 미사일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 5일 전일대비 4.7원 내린 1197.4원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 다시 상승(원화 약세)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원/달러 NDF(뉴욕차액결제선물환)는 전거래일 대비 1.25% 절하된 1207.4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설 명절 기간 이외에도 다른 복합적 대외요인이 발생되면서 환율이 한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외 경제여건도 원화 변동성을 확대시킬 요인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1월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2300억달러로 전월대비 약 1000억원 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5월 이후 3년8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중국이 최근 위안화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했지만 그 감소폭이 당초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수준이어서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단기간 대폭 확대시킬 재료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란 평가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오늘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대부분 휴장이어서 역외 환율 변동성은 단언할 수 없다”며 “당장 국내외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국제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정부와 대응책을 협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설 연휴기간인 6~10일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동경 등 주요국 금융중심지 소재 국외사무소를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일일 한국의 CDS프리미엄, 역외 원화환율, 해외증시에서의 국내기업 주식예탁증서 가격 등 주요 지표 움직임을 살펴보고 변동성이 크거나 상황이 발생되면 정부와 실시간으로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은은 주요 국가보안시설인 한은 본부와 지역본부의 보안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주요 간부들이 항시 연락가능 상태를 유지토록 비상대비 지침을 통보했다.

이어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2시 이주열 총재가 주재하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북한 미사일 발사, 연휴기간 국제금융시장 변화 등이 우리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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