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은행은 당초 10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기로 했던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 앞서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파급효과와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은은 이날 국내시장 외에도 미국, 중국, 일본, 유로존 등 주요국 증시가 휴장인 관계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설 명절 기간 이외에도 다른 복합적 대외요인이 발생되면서 환율이 한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외 경제여건도 원화 변동성을 확대시킬 요인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1월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2300억달러로 전월대비 약 1000억원 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5월 이후 3년8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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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위안화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했지만 그 감소폭이 당초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수준이어서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단기간 대폭 확대시킬 재료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란 평가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오늘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대부분 휴장이어서 역외 환율 변동성은 단언할 수 없다”며 “당장 국내외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국제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정부와 대응책을 협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설 연휴기간인 6~10일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동경 등 주요국 금융중심지 소재 국외사무소를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일일 한국의 CDS프리미엄, 역외 원화환율, 해외증시에서의 국내기업 주식예탁증서 가격 등 주요 지표 움직임을 살펴보고 변동성이 크거나 상황이 발생되면 정부와 실시간으로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은은 주요 국가보안시설인 한은 본부와 지역본부의 보안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주요 간부들이 항시 연락가능 상태를 유지토록 비상대비 지침을 통보했다.
이어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2시 이주열 총재가 주재하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북한 미사일 발사, 연휴기간 국제금융시장 변화 등이 우리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