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제시한 '행복'의 메시지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6.02.1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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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따끈따끈 새책]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 …고독한 은둔의 철학자가 제시한 행복의 길

'비운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제시한 '행복'의 메시지


스피노자는 흔히 '비운의 철학자' 혹은 '고독과 은둔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17세기 초 유럽에서 ‘죽은 개’ 취급을 받았으며 ‘낮이나 밤이나, 앉아 있으나 서 있으나 저주를 받는’ 철학자로 지목당했다.

그는 스물네 살이 되던 해 자유주의 사상 때문에 유대교 공동체로부터 추방됐다. 이후에는 평생 하숙생활을 전전했다. 안경 렌즈를 세공하면서 살았던 탓에 생활도 궁핍했다. 당시 거의 모든 종교 지도자, 철학자, 대중이 그를 모욕했다.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저자는 난해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신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규정한다. 주요 철학적 논제들을 실제적인 삶 자체에서 끌어낸 스피노자를 따라, 그가 고민한 명제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저자는 스피노자의 목표를 '인간의 참된 행복을 찾는 것'으로 봤다. 스피노자가 제시한 진정한 행복을 얻는 과정에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다른 개인과 마주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그의 철학은 정치학의 영역으로 확장된다는 해석이 더해진다.



저자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쫓아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줄 수 있는 사회는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도 설명한다.

저자는 스피노자의 관점을 따라 ‘미신이 되어버린 종교’도 비판했다. 미신은 공포를 그 발생 원인으로 삼는다. 공포의 정서는 자신의 존재가 파괴당하거나 위협당한다는 상상에서 생겨난다. 인간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미신이 다시 인간을 다시 억압하는 셈이다.

미신은 ‘처벌과 보상의 종교’를 만드는 씨앗도 된다. 저자는 대중의 무지, 공포에 의해 유지되는 '처벌과 보상의 종교'가 인간을 종교에 예속된 노예로 만든다고 경고한다.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손기태 지음. 글항아리 펴냄. 300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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