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CJ E&M에 따르면 영화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78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히말라야'와 '검은사제들'들이 흥행했지만 '도리화가'의 흥행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
CJ E&M은 올해 어느 때보다도 대작이 많다. 총 제작비 160억원대의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150억원대의 '아가씨', 100억원대의 '고산자, 대동여지도', '명탐정 홍길동', '아수라', '조작된 도시' 등이 관객을 찾는다. 심은경, 이승기가 출연하는 '궁합'의 총 제작비도 90억원대로 알려졌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작품인 만큼 CJ E&M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극장가는 성수기가 설과 추석 명절과 여름과 겨울 연말 성수기로 나뉘기 때문이다.
이미 설 극장가는 쇼박스의 '검사외전'에 내준 상태다. 3차례 남아 있는 성수기에 무슨 영화를 거느냐에 따라 이들 감독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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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제작비 100억원 영화의 손익분기점(BEP) 관객수는 약 300만명 수준이다. 비수기에 관객 300만명을 동원하기 쉽지 않아, 자칫 제2의 '도리화가' 사태가 발생해 CJ E&M의 실적을 훼손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매달 개봉하는 점도 CJ E&M 영화부문 실적의 불안요소다. 3월 '베트맨대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4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5월 '엑스맨:아포칼립스', 6월 '인디펜더스 데이:리써전스' 등이 예정돼 있다.
국내 배급사들도 CJ E&M에 대응하는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 쇼박스는 하정우 주연의 '터널', 곽경택 감독의 '부활'이 있고, NEW는 김명민 주연의 '판도라', 공유 마동석 주연의 '부산행'을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도 '헤어화' '덕행옹주' 등을 내놓는다.
CJ E&M 관계자는 "제작비가 많은 작품이 개봉하지만 다른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제작비가 아니라 영화의 퀄리티가 흥행을 결정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