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영업이익 1조원' 가입 4사..성공 비결은?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박종진 기자 2016.02.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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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GS칼텍스-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 재진입, KT 구조조정 후 적자서 급반등

'꿈의 영업이익 1조원'

기업들이 성공한 한국 대표 기업의 상징으로 꼽는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올해 신규로 SK이노베이션 등 4개사가 가입하고 한국타이어 1개사가 제외됐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사는 2014년 12개에서 지난해 15개사로 늘어나게 된 것. 이런 가운데 영업이익 1조 클럽 신규 가입사의 호실적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아쉽게도 대외변수가 희비를 갈랐을 뿐 기업 내부의 내재적 가치변화에서 실적의 변화를 가져온 경우는 드물었다.



이번 조사는 계열사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일반지주사와 금융지주회사를 제외한 제조 및 서비스 업체 중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꿈의 영업이익 1조원' 가입 4사..성공 비결은?


◇제조 통신 등 영업이익 1조 클럽 15개사..신규 4개사=지난해 기업들의 '꿈의 실적'이라 불리는 영업이익 1조를 넘은 기업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LG화학,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롯데케미칼, KT 등 15개사다.



'영업이익 1조 클럽' 내에서 이익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26조 3700억원)와 15위를 차지한 LG전자의 이익격차는 22배를 넘었다. 또 SK하이닉스는 5조 3400여억원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이 18조 8000억원 가량으로 매출 순위에서는 10위권 밖이었으나, 영업이익률이 28.4%에 달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새로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선 곳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롯데케미칼, KT 등 4개사다. 또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 1조클럽에 2년 연속 가입했던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4.6% 가량 떨어진 8800억원을 기록해 '1조클럽'에서 탈락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 신규 가입의 비밀…아쉽게도 '천수답'?=이번에 새로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한 4개 회사 모두 최근 5년(2011~2015년) 중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었던 '재가입자'들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신규로 성장했던 기업이라기보다는 2013년이나 2014년 경기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하거나 시장상황이 반전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KT는 2014년 적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으로 되돌아왔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들은 철저히 유가등락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의 경우 유가가 2014년에 100달러선에서 40달러로 단기간에 60% 가량 급락하면서 재고부담에 따른 매출원가가 크게 늘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유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하락분보다는 정제마진율이 높아 이익이 크게 늘어 영업이익 1조를 넘긴 회사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도 2011년 매출 15조 7000억원에 영업이익이 1조 4700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었으나, 이후 원료가격의 불안으로 영업이익이 3000억~4000억원대 중반을 오가며 3년을 보내다가 지난해 1조 6100여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다시 1조클럽에 가입했다.

KT는 지난해 구조조정 비용 등 1회성 비용을 털어내고 1조 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2년 이후 3년만에 다시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기술로 일궈내는 영업이익 1조 클럽 후보들=지난해 영업이익 1조클럽의 문턱에서 아쉽게 가입을 올해로 넘긴 기업도 눈에 띈다. 방탄 탄소섬유와 스판덱스 등 최첨단 섬유를 무기로 한 효성이다.

효성은 지난해 글로벌 위기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58% 이상 늘며 9500여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효성은 5년만에 이익이 3배가 됐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 등 미래 가능성을 보고, 조석래 회장 등 오너들이 과감히 투자한 결과다"며 "특히 공학도 출신이 조 회장이 기술 우선주의의 미래전략을 짜면서 차별화된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조 클럽에서 한걸음 물러난 한국타이어는 중국의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1조 클럽에 재진입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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