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1년 만에 성격차이로 갈라서 '돌싱'이 된 박00(35, 서울)씨는 명절이 끔찍하다. 이혼 사실을 먼 친척까지는 아직 알리지 못한 까닭이다. 지난 추석에는 회사 일을 핑계로 혼자 시골집에 내려가 명절 아침상만 함께 먹고 서울로 후다닥 올라왔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는 주말부터 시작해 대체휴일까지 5일이나 되다 보니 이렇다 할 핑곗거리도 찾지 못했다. 작은 아버지나 고모 등 명절에만 얼굴 보는 친척들이 "신랑은 어디 두고 혼자 왔냐"고 물어보면 뭐라 일일이 답해야 할지 고민이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 공동으로 전국의 돌싱남녀 476명를 대상으로 '명절 때 친척들이 가장 많이 재촉하는 재혼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성응답자의 27.3%는 "아이에게 엄마가 꼭 필요하다"는 이유로, 여성응답자의 31.5%가 "혼자 애를 키우며 살기는 힘들다"며 재혼을 성화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설문을 진행한 온리-유 측은 “돌싱 남성은 자녀 돌보기가 서툴고, 돌싱 여성에게는 아무래도 가정 경제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많다"며 "가족 등 친지의 입장에서는 돌싱들을 안쓰럽게 보는 편이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부추긴다고 꼭 재혼을 하는 것도 아니다. ‘재혼여부는 어떤 요인에 의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까?’라는 설문조사 결과 남성은 ‘본인의 판단’이라는 대답이 32.4%로서 가장 많았고, 여성은 '자녀의 의견'(33.2%)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