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방향 못 잡는 증시 '갈팡질팡' 등락 20여 차례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2.05 07:48
글자크기
[월가시각]방향 못 잡는 증시 '갈팡질팡' 등락 20여 차례


뉴욕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했다. 상승과 하락을 최대 20여 차례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92포인트(0.15%) 상승한 1915.4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79.92포인트(0.49%) 오른 1만6416.5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32포인트(0.12%) 상승한 450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저스틴 윅스 상무는 “오늘처럼 하루에 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많은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타워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주식시장이 매우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문제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S&P500 지수는 장초반 반짝 상승하다 하락 반전했고 다시 오전 10시경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0.8% 가까이 오름폭을 키웠지만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하락 반전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상승과 하락을 무려 13차례나 반복했다.

찰스 스왑의 랜디 프레드릭 상무는 “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아주 잠깐 해소되는 순간이 있었다”며 “핵심은 유가가 안정을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감산 협의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달러 급락에 8% 폭등했다. 하지만 이날은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급가격을 낮추면서 감산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 1.7% 하락했다.


엠파이어 엑시큐션스의 피터 코스타 대표는 “당분간 이같은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며 “유가와 달러, 이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같은 얘기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도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12월 공장 주문은 2.9% 하락했고 지난해 4분기 생산성은 3% 떨어졌다. 실업수당청구건수도 28만5000건으로 늘어났다. 3가지 지표 모두 전문가 예상치보다 더 나빠졌다.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성 3% 하락은 다소 과하다”며 “올해 성장률이 잘해야 0%일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해 줄 자료가 하나 더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수년간 지속된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가 막을 내렸기 때문에 당장 이번 고용지표는 아니지만 앞으로 발표될 지표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 브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아침에 발표되는 경기 지표들을 볼 때마다 긍정적인 구석이 없다”며 “경기 지표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5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쏠려 있다.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인지 여부를 보다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1월 신규 고용이 18만8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