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업!코넥스]인산가 "많이 먹어도 괜찮은 소금 팝니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6.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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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 업계 국내 1위…아랍권·중국 시장 진출 계획

김윤세 인산가 대표/사진=인산가 제공김윤세 인산가 대표/사진=인산가 제공


지난해 12월 코넥스에 상장한 인산가는 죽염 및 죽염 응용식품을 제조한다. 2014년 매출액 199억7000만원, 영업이익 18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약 5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죽염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널리 알려 모두에게 이롭게 하라"=김윤세 대표는 아버지인 한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이 쓴 죽염의 효능과 생산법 등을 담은 '신약'(1986년)이란 책을 기반으로 1987년 인산가를 창립했다. "죽염의 효능과 생산법을 널리 알려 모두에게 이롭게 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서다.



인산가 창립 이후 현재 40여개에 이르는 죽염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김 대표는 지금껏 죽염 생산법에 대한 특허를 단 한 건도 신청하지 않았다. 인산가 창립이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서다.

통상 소금은 건강에 안 좋아 섭취량을 줄여야 하지만, 죽염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해도 괜찮다고 인산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산가 관계자는 "소금의 양(量)이 아니라 질(質)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고급 소금' 정도로 인식되는 죽염은 제조과정도 복잡하다. 우선 서해안에서 생산된 천일염의 간수(소금 속 쓴맛을 내는 유해 성분)를 3년 동안 뺀 후 대나무 통속에 넣고 소나무 장작불로 9차례 가열을 해야 죽염이 탄생한다. 인산가 관계자는 간수를 빼는 작업 외 가열 과정에만 25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애호가들에게만 인정받아 왔던 죽염은 각종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돼 의약품,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산가 역시 죽염을 활용한 다양한 장류, 건강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힐링 및 건강캠프와 기업체 및 단체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떨어지는 가격경쟁력…해외시장 성공 가능성은?=고급 천일염과 대나무 원료를 기반으로 한 수제 가공 공정을 고수하는 인산가의 프리미엄 전략은 기회이자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인산가의 제품군이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산가는 프리미엄 식품 시장의 성장을 주목한다. 인산가 관계자는 "최근 웰빙(well-being) 열풍이 불면서 기존 소금을 대체하기 위해 건강에 좋은 죽염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프리미엄 식품 시장 공략과 함께 올해는 홈쇼핑에도 진출해 회사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과제다. 지난달 해외영업팀을 꾸린 인산가는 아랍 지역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산가는 2013년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기관인 이슬람개발부(JAKIM)로부터 할랄(HALAL·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다만 죽염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해외에서 죽염 상품이 얼마나 판매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산가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20억~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특히 중국은 옛날 조선에 소금을 꼭 요청했을 만큼 '조선 소금은 황실 소금'이란 인식이 있다. 이런 스토리를 바탕으로 중국 프리미엄 식품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산가는 이르면 2017년 코스닥 이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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