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부실채권 비중이 가장 낮은 2011년 6월의 0.9%보다 0.6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하반기로 올수록 부실속도가 빨라졌다고 보고 지난해 전체 부실채권 비중은 약 0.5%포인트 상승했다고 추정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금융섹터 평가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과 부실채권 비중은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부실채권 비중도 1%포인트 상승한다는 것. 따라서 부실채권 비중 0.5%포인트 상승은 성장률이 0.6%포인트 하락(2014년 7.5%→2015년 6.9%)한 것과 얼추 맞아떨어진단 얘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제조업의 부실화가 심하다. 특히 도소매는 자금 시황에 민감하고 경제둔화에 따른 수익감소가 두드러져서 부실채권 비중이 가장 높다. 은행 평균 3.05%, 4대 국유은행인 농업은행은 무려 7.28%, 건설은행과 공상은행도 각기 7.09%, 6.09%나 된다. 농업은행의 경우 경기둔화와 물가하락 영향이 심한 농작물 관련 도소매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도 농업은행과 건설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이 4% 이상으로 높은데, 이 또한 농업과 부동산경기 침체를 반영한다. 둘째, 지역별로는 동남연안지역과 서부내륙지역의 부실채권 상승속도가 빠르다. 연안지역인 창장델타와 주장델타는 전통적으로 기업밀집지구, 은행대출이 집중된데다 최근 사정이 좋지 않은 수출기업이 많아 부실화가 빠르고 산시와 네이멍구 등 서부내륙은 석탄과 광업의 과잉생산 여파로 부실채권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대응능력은 어떤가. 한마디로 부실채권 증가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까진 대응능력이 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은행 부실을 처리할 땐 건전성 지표인 BIS비율(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관건인데, 중국 은행들은 그동안 높은 예대마진 확보로 그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기준 중국 은행들의 BIS비율은 10~14%로 국가 기준인 8%를 대부분 웃돈다. 평균 BIS비율 12%(추정)를 8%까지 낮출 경우 GDP의 5%(약 500조원)에 해당되는 부실채권 처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중국 은행들 부실채권의 2.5배 규모기 때문에 부실채권 비중이 현재 1.59%에서 4%까지 높아져도 은행 스스로 부실을 흡수할 수 있단 얘기다. 또 중국의 대손충당금카버비율(대손충당금/부실채권잔액 X 100)도 150% 이상으로 세계 다른 국가들의 평균치인 77%의 2배. 실제 비율도 190-220% 수준으로 비교적 높아서 부실카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