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저출산 위기, 여대가 나서야 한다"

뉴스1 제공 2016.02.01 08:15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개교80주년 인터뷰] "한류 'K뷰티' 산업에 필요한 인재 육성하겠다"
'성신비전 2025' '9545 실천과제' 통해 다가올 개교 100주년 대비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윤수희 기자 =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이 2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운정 리숙종 학원장 동상 앞에서 학교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이 2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운정 리숙종 학원장 동상 앞에서 학교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은 성신여자대학교 심화진(60) 총장은 거침이 없었다. 여자대학의 위기와 취업난, 교비 횡령 논란 등 산적한 현안이나 껄끄러운 질문에도 시원하게 대답을 쏟아냈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2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뉴스1과 개교 80주년관련 첫 인터뷰를 가진 심화진 총장은 여성으로서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현재 성신여대는 메이크업디자인, 의류, 식품, 레저 등 뷰티산업 생활산업의 여성 특화 서비스분야에서 경쟁력을 찾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사업 중 하나가 '뷰티융합대학원'이다. 2011년 융합문화예술대학 안에 신설했던 메이크업디자인학과를 더욱 발전시킨 형태인 '뷰티융합대학원'은 화장품학, 피부미용학, 메이크업 특수분장 전공에 대한 교육을 일원화시켜 한류의 한 영역인 'K뷰티'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여성의 강점에 대한 강조는 곧 성신여대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성신여대는 뷰티융합대학원과 더불어 '한·중 합작 의류디자인 전공' 신입생 선발, 일본 여자미술대학·중국 광저우미술대학과의 '미술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타 대학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심총장은 여대가 여성의 저출산, 결혼 기피 현상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봤다. 심총장 역시 아이 둘을 키운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다. 그는 '워킹맘'으로서 부딪혀야 했던 육아와 교육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방법을 후세대 여성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심총장은 "나 역시 독신의 자유로움과 편안함만을 생각했다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결혼 후 가족이 주는 행복과 감사가 있고 이를 통해 사회가 발전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총장은 이어 "육아 문제에 남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출산과 육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게 바로 여대라고 본다"면서 "젖병 소독에서부터 아이들 교육법까지 그 노하우를 전수하고 여성이 출산할 때 생기는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 각 기관이 모두 함께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이 2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이 2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다음은 심화진 총장과의 일문일답.

-80주년 맞은 소감은. 기념 행사는.

▶말이 80주년이지 사실 어마어마한 역사다. 리숙종 학원장께서 구국을 위해 여성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뜻을 품고 32살 젊은 나이에 성신여학교를 설립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나는 설립자의 후손으로 창학이념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있다. 개교기념일에 맞춰 조각 심포지움 등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심총장은 80주년을 맞아 '성신비전 2025'이라는 대학비전을 통해 Δ융합인재 양성 Δ수요자중심 대학서비스 혁신 Δ산업과 사회에 공헌하는 성신여대 교육가치 실현 등을 통해 개교 100주년을 맞겠다는 각오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9545 실천과제'를 마련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캠퍼스 뮤지엄 프로젝트'가 큰 주목을 받았다.

▶운정그린캠퍼스 설립 당시부터 구상했던 일이다. 대학의 강의실과 빈 공간을 화가 11분의 개인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취업 경쟁 등으로 삭막함이 더해지는 대학 캠퍼스에서 미술 작품을 보며 힐링을 하고 미술 교육을 통해 인성 및 창의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대학과 교류가 활발하다.

▶현재 성신여대는 24개국 147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는데 그 중 60개 대학이 중화권 대학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 교육부가 세계일류대학 육성을 목표로 집중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985공정과 211공정 중국 명문대학들과 교류확대를 통해 더 많은 성신여대 학생들과 중국 학생들이 그들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대의 위기라는 말이 있다. 성신여대의 특성화 방향은 무엇인가.

▶지금까지는 건강복지와 문화에 역점을 뒀다면 이제는 미래지식 서비스나 소프트 산업 등에 주목하고 있다. 기본 자금이 많이 드는 제조업 대신 우리가 할 수있는 감성적인 걸 하려 한다. 인문대나 예술대에 기술력을 접목시켜 산업화하는 것이다. 특히 전문지식 컨설팅, 법, 디자인 등 분야에 강점을 키우고 있고 메이크업, 레저, 식품 등에도 여성의 손이 갈 수 있을 것이다.

-부채비율이 낮다. 비결은?

▶부채비율이 0%다. 학교에서 직접 수익사업을 할 수 없기에 작은 부분에서 관리비를 줄이려 애쓰고 있다. 빈 강의실 소등, 절수 등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의 절약도 강조하고 있다. 방학 때는 빈 강의실도 대부분 닫는다. 이런 노력을 통해 어렵지만 올해 등록금도 소폭이지만 내렸다. 장학금도 많이 준다. 전체 재학생 가운데 77.6%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대학가 최대 현안은 취업이다.

▶사실 '여대의 위기'란 말은 결국 '취업을 몇 명 했냐'에서 나온다. 우리 학교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노동부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탄탄한 중소기업에서의 인턴십 활동을 유도해 '중소기업도 일할 만 하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학문이 취업 쪽으로만 갈 순 없다. 대신 음대나 미대의 경우 유학 가서 석박사를 딸 수 없지만 계속 예술 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은 교사 등의 직업과 예술 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 검찰이 교비 횡령 혐의로 기소했는데.

▶언론보도를 보면 자칫 내가 교비를 유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한 푼도 개인적으로 교비를 유용하거나 사용한 적 없다. 교비로 쓰는 항목 중에 학교 교육에 필요할 경우 자문을 받을 수 있다고 된 부분이 있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 지출은 학교 교육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것들을 절차에 맞게 집행한 것이다. 이 부분을 법정에서 잘 소명할 것이다.

-총장 연임을 두고 성신여대 학내 분규가 잦았다.

▶분규가 끝났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갈등이 없으면 학교 발전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학교가 예전보다 더 발전하고 좋아졌다. 부채비율, 장학금 비율, 학교 평가 등에서 증명됐다. 사람이 모인 곳에 왜 문제가 없겠나. 단지 우리 학교를 좋은 학교라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기에 잘될 것이라 본다.

-총학생회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총학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학교에는 총학생회 임원의 자격을 규정하는 조항이 학칙에 있다. 총학 후보가 성적 부분에서 자격이 미달돼 지난해에 선거거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 총학생회장이라면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하는지에 관심도 있어야 하고 교육적인 면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그걸 너무 도외시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지혜로우니 잘 협의해서 전체 학생들을 대표할 수 있는 총학생회를 곧 구성할 것이라 믿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