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스타일이 걱정된다면 한 번 보시길 (2)

머니투데이 조서현 로피시엘옴므 기자, 조은정 로피시엘옴므기자, 김원 로피시엘옴므기자 2016.02.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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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7 WEARABLE TRENDS - ②

◆I AM DISTRESSED

“것 봐, 내가 뭐랬어?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지?” 유행은 돌고 돈다며,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옷도 고이고이 모셔둔 사람이라면 지금 트렌드에 기뻐하며 다음과 같이 큰소리칠 시기다. 디스트로이드 진이 돌아온 것이다. 그것도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과감하게. 갈기갈기 찢고, 다른 원단을 덧대고, 색깔을 빼내고, 심지어 기름때처럼 보이는 오염을 묻혀놓는 등 디스트로이드 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품었다. 물론 이미 찢어진 것을 사는 것이 가장 쉽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안 입는 청바지로 모험을 감행해도 나쁘지 않다. 방법은, Do or die. 죽일 것이냐 살릴 것이냐만 정해라. 죽일 거라면 어느 때보다 거칠게 청바지를 혼쭐내라. 살릴 거라면 상처에 밴드를 붙이듯, 성한 부분일지라도 다른 천을 이용해 덧댈 것.
자신의 스타일이 걱정된다면 한 번 보시길 (2)


여러 조각의 데님 원단이 하나의 코트를 이룬 듯한 데님 코트 1천80만원 발렌티노, 패치워크 장식의 샴브레이 셔츠 42만원 캐피탈 바이 스컬프, 포슬포슬하게 보풀이 올라온 듯한 디테일의 청바지 가격 미정 메종 마르지엘라 바이 분더숍, 패치워크 장식의 장지갑 61만9천원 캐피탈 바이 스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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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lockwise from top left 배경으로 사용한 데님 코트 1백50만원대 미하라 야스히로 바이 무이, 살짝 바랜 듯한 컬러의 디스트로이드 청바지 15만9천원 플랙, 패치워크 장식의 청바지 39만8천원 언어펙티드 바이 솔티 서울, 해진 듯한 느낌의 디스트로이드 청바지 가격 미정 알렉산더 맥퀸 바이 분더숍, 해진 듯한 느낌과 패치워크 장식을 살린 청바지 12만9천원 리바이스. 2 해진 듯한 데님 원단을 패치워크한 청바지 70만원대 미하라 야스히로 바이 분더숍. 3 마치 총알이 지나간 것 같은 해진 느낌으로 장식한 청바지 16만9천원 리바이스.

◆ANORAKS ARE BACK

아노락이 돌아왔다.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게 미친 가장 큰 영향은? 우산의 실종이 아닐까. 기후는 패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거의 매일 부슬비가 내리는 영국의 날씨가 트렌치코트를 탄생시켰다면 한꺼번에 퍼붓듯이 쏟아졌다가 이내 그치는, 혹은 부슬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지구온난화 현상은 아노락을 부활시켰다. 잠깐 피하면 그만인 소낙비,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인 부슬비 때문에 한 손을 우산에게 허용할 수 없다. 당최 종잡을 수 없는 기후도 한몫했다. 아침이면 하루 종일 비가 올 것처럼 울상을 지었다가 저녁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개고 나면 우산을 든 손이 그렇게 민망할 수 없다. 이래저래 아노락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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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와 네이비 컬러가 조화로운 스트라이프 아노락 가격 미정 보테가 베네타, 메시 소재 니트 풀오버 가격 미정 꼬르넬리아니, 나일론 팬츠 13만5천원 코스, 러버 솔 보트 슈즈 가격 미정 지방시 바이 리카르도 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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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왼쪽부터) 나비를 모티브로 한 프린트의 윈드브레이커 2백70만원 발렌티노 바이 쿤, 빨간색이 매혹적인 레드 립스틱을 닮은 아노락 15만8천원 유즈드 퓨처, 클래식 아이템인 아노락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아노락 15만9천원 레인스 바이 더캐시미어, 장우산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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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런트 지퍼 장식의 아노락 가격 미정 우영미. 3 미색 아노락 93만원 에르노 바이 쎄꼰도 삐아또. 4 ‘아노락’이라고 쓰인 태그가 달려 있는 아노락 73만6천원 텐씨 바이 샌프란시스코 마켓.5 프런트 지퍼 장식의 베이식한 아노락 15만8천원 유즈드 퓨처.



◆TAKE THREE BUTTONS

같은 옷을 입어도 전혀 다른 룩처럼 보이는 현상은 작은 디테일에서 초래된다. 물론 사람마다 제 각각인 체형 탓도 있지만 맞춤 수트인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개인의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사소한 부분에서 스타일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수트를 입는 방식은 세상에 널린 맛집만큼 다양하다. 재킷의 길이, 단추의 수, 칼라의 너비, 바지의 허리선 등 미묘한 차이가 수트의 균형을 좌우하는 것! 이번 2016년 봄/여름 시즌에서는 재킷의 기본적인 요소인 단추의 수가 하나 늘어난 모습이 감지되었다. 아주 사소한 변화지만 전혀 다른 룩으로 둔갑했다. 마르니는 아웃포켓 장식의 스리 버튼 재킷에서 셔츠의 넓은 칼라를 재킷 위로 꺼내 레트로 룩을 완성했다. 스리 버튼 재킷은 단추를 채우는 개수에 따라 클래식과 캐주얼의 영역을 넘나드는 것이 묘미다.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스리 버튼 재킷을 등한시해왔다면 이제는 타협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스타일을 차별화하고 싶다면 스리 버튼 재킷이 정답이다.
자신의 스타일이 걱정된다면 한 번 보시길 (2)
그레이 재킷 1백39만원 몬테도르 바이 슬로웨어, 실크 셔츠 59만8천원 김서룡, 팬츠 19만8천원 두에 시뇨리, 프린지 장식의 클래식한 더블 몽크 스트랩 구두 1백8만원 에트로, 금테 안경 가격 미정 톰 포드 바이 B&D, 브라운 포켓 스퀘어 6만5천원 란스미어 바이 쎄꼰도 삐아또, 그레이 양말 8천9백원 에드워드 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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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라운 컬러 울 재킷 49만8천원 산카 바이 맨하탄스. 2 베이식한 디자인과 컬러의 네이비스리 버튼 블레이저 39만9천원 나틱 바이 스컬프. 3 레드 컬러 트리밍 포인트의 스리 버튼 재킷32만9천원 슬리피 존스 바이 P.B.A.B..
자신의 스타일이 걱정된다면 한 번 보시길 (2)
4 (위) 다이아몬드 패턴 네이비 재킷 44만8천원 언어펙티드 바이 솔티 서울, 하트 패턴 셔츠 가격 미정 비욘드 클로젯 (아래) 네이비 재킷 1백15만원 몬테도르 바이 슬로웨어, 스트라이프 실크 셔츠 59만8천원 김서룡.

◆HANG OUT SHIRTS

남성 컬렉션이 일제히 이제 그만 쉬라며 숨 쉴 틈을 주고 있다. 그중 하나로 셔츠를 바깥으로 빼 입는 스타일링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젠더리스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다. 여자와 남자가 공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이 셔츠인데, 이것을 겨냥해 유니섹스 형태의 셔츠를 많이 만드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이런 스타일링은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 30대 이상의 남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바지 안으로 셔츠를 집어넣으면 배 부분이 팽팽해지기 마련인데 그럴 걱정 하나 없는 기특한 스타일링 되겠다. 30대에 접어들며 신진대사의 이상으로 증량 현상에 시달리는 여자에게도 행아웃 셔츠가 유용한 것은 마찬가지다. 톡 튀어나온 엉덩이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감출 수 있다니.
자신의 스타일이 걱정된다면 한 번 보시길 (2)
니트 베스트 12만 8천원 두에 시뇨리, 셔츠 위에 셔츠를 겹쳐 입은 것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셔츠 가격 미정 장광효 카루소, 리넨 팬츠 가격 미정 꼬르넬리아니, 니 삭스 가격 미정 보테가 베네타, 러버 샌들 가격 미정 지방시 바이 리카르도 티시.
자신의 스타일이 걱정된다면 한 번 보시길 (2)
1 (왼쪽부터) 칼라리스 셔츠 25만4천원 이스트로그 바이 솔티 서울, 에스닉한 문양의 셔츠 18만8천원 언어펙티드 바이 솔티 서울, 칼라리스 셔츠 8만8천원 비슬로우, 칼라리스 셔츠 23만4천원 하버색 바이 오쿠스, 밑단에 포인트를 준 플리티드 셔츠 가격 미정 장광효 카루소. 2 해진 듯한밑단의 하와이안 셔츠 가격 미정 생로랑. 3 자칫 단정치 못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을 커버해줄 칼라리스 셔츠 25만4천원 이스트로그 바이 솔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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