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숫자? '공감'이 포인트죠"…'SNS시인' 최대호의 '시론'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6.01.26 07:35
글자크기

국립중앙도서관, 'SNS시인시대전' 개최…최대호 "더 많은 작가와 독자 탄생하길"

SNS시인 최대호가 25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SNS시인시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다해 기자 doall@SNS시인 최대호가 25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SNS시인시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다해 기자 doall@



생일도 양력이고
기념일도 양력이고
공휴일도 양력인데

왜 네 새해계획만
음력으로 하려고 하냐



-최대호 시 '구정부터' 전문

단 5줄에 웃음이 '풉' 터진다. 공감하는 댓글이 달리고 '좋아요' 숫자가 하나둘 늘어난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인으로 이름을 알린 최대호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이렇게 독자와 소통한다. 혹자는 "이것도 시냐"라고 반문 하지만 인기만은 여느 시인 못지않다.



2014년 1월부터 자신의 시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 그는 어느새 수십만명의 팬을 거느린 '스타 시인'이 됐다.

"제 글의 포인트는 '공감'이죠. 읽어보고 딱 '내 얘긴가?' 느끼게 되니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난 최대호 시인은 자신의 인기비결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다 보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것 같다"며 "누구나 SNS 공간을 통해 생각과 감정, 이야기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의 소망은 'SNS시'를 쓰고 즐기는 시인과 독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SNS시인시대전(展)' 전시회를 통해 대중적으로 더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작가와 독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전시된 'SNS시인' 최대호의 시 '민간요법' /사진=박다해 기자 doall@국립중앙도서관에 전시된 'SNS시인' 최대호의 시 '민간요법' /사진=박다해 기자 doall@
다음 도전은 '에세이 쓰기'다. 그는 "요즘에는 수필과 같이 짧은 에세이도 쓰고 있는데 호흡이 길어서 SNS 공간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전공'인 시도 계속 써나갈 계획이다.

그는 "그래도 시를 쓰는 것을 최선으로 할 생각"이라며 "활동한 지 2년 정도 넘어가다 보니 시에 (사진) 배경을 삽입한다든가 그림을 함게 그리는 등 나름대로 작은 변화 장치를 추가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시에 함께 등장하는 그림은 친동생인 최고은씨가 그렸다.

최대호 시인의 작품은 26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SNS시인시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과 결합한 '디카시'나 만화와 시가 만난 '포엠툰'도 전시됐다. 'SNS시인시대전'은 3월 13일까지 열린다. 시인을 만나거나 직접 시를 써볼 수 있는 특강도 예정돼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SNS시'를 소재로 26일부터 3월 13일까지 디지털도서관 전시실에서 'SNS시인시대전' 전시회를 연다/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은 'SNS시'를 소재로 26일부터 3월 13일까지 디지털도서관 전시실에서 'SNS시인시대전' 전시회를 연다/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