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K뷰티' 지드래곤 통해 본 연예인 부업 변화는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6.01.24 14:54
글자크기

화장품·패션 성장에 연예인 부업도 탈바꿈… 한류열풍·韓 OEM/ODM 발달로 진출도 쉬워져

YG PLUS에 지분 투자한 가수 지드래곤/사진=홍봉진 기자YG PLUS에 지분 투자한 가수 지드래곤/사진=홍봉진 기자


K뷰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연예인들의 화장품·패션 산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뷰티 산업의 성장에 따라 연예인들의 대표적인 부업이 외식산업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화장품과 패션, 악세사리 등으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지분 투자에 나서거나 직접 디자인하는 등 광고 모델에 그치던 과거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일 YG PLUS (3,985원 ▼55 -1.36%)와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이하 코드코스메)는 지드래곤(권지용)과 태양(동영배)를 대상으로 전체 36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드래곤이 30억원, 태양이 6억원을 투자한다.



지드래곤과 태양이 투자한 YG PLUS는 자회사 코드코스메가 출시한 색조화장품 '문샷'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문샷의 모델로 나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실제로 지드래곤과 태양의 투자소식이 전해지면서 YG PLUS의 주가는 22일 전일 대비 2.97% 상승했다. 장 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드래곤과 태양 뿐이 아니다. 지난해 6월 배우 하지원은 자신의 이름을 건 화장품 브랜드 '제이원(J.ONE)'을 론칭했다. 하지원이 한 방송에서 '코르셋팩'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한 '젤리팩'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배우 고현정도 지난해 9월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 '코이'를 론칭했고 이영애는 화장품 브랜드 '리아네이처'에 공동설립자로 참여했다.

패션 산업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전 멤버 제시카는 지난 2014년 선글라스 브랜드 '블랑(BLANC)'을 론칭한 데 이어 브랜드 이름을 '블랑 & 에클레어'로 바꾸고 여성 의류 브랜드로 확장했다. 제시카는 현재 '블랑 & 에클레어'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과의 불화설이 일기도 했고 결국 소녀시대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갈라서는 결과로 이어졌다.


연예인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데는 화장품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크게 기여했다.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중국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제조업 수준으로 올라왔다.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은 22조9448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콜마 (48,450원 ▲150 +0.31%)코스맥스 (135,000원 ▲2,300 +1.73%)도 각각 2조66억원, 1조6199억원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한다.

한국 화장품의 주요 성장 동력이 중국 시장 진출이라는 점도 한류 열풍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연예인의 인지도를 이용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와 코스온, 코스맥스 등 경쟁력 높은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이 있어 화장품 주문생산이 용이하다는 것도 연예인들의 뷰티사업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보장됨에 따라 연예인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드래곤과 태양이 나서면서 인지도가 부족했던 화장품 문샷이 한 번에 알려지는 효과가 있는 등 연예인 마케팅의 힘이 강력하다"며 "연예인들의 주요 경쟁력이 외모에 있는 만큼 화장품과 패션업에 진출하는 것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