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PLUS에 지분 투자한 가수 지드래곤/사진=홍봉진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일 YG PLUS (3,985원 ▼55 -1.36%)와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이하 코드코스메)는 지드래곤(권지용)과 태양(동영배)를 대상으로 전체 36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드래곤이 30억원, 태양이 6억원을 투자한다.
실제로 지드래곤과 태양의 투자소식이 전해지면서 YG PLUS의 주가는 22일 전일 대비 2.97% 상승했다. 장 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배우 고현정도 지난해 9월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 '코이'를 론칭했고 이영애는 화장품 브랜드 '리아네이처'에 공동설립자로 참여했다.
패션 산업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전 멤버 제시카는 지난 2014년 선글라스 브랜드 '블랑(BLANC)'을 론칭한 데 이어 브랜드 이름을 '블랑 & 에클레어'로 바꾸고 여성 의류 브랜드로 확장했다. 제시카는 현재 '블랑 & 에클레어'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과의 불화설이 일기도 했고 결국 소녀시대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갈라서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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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데는 화장품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크게 기여했다.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중국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제조업 수준으로 올라왔다.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은 22조9448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콜마 (48,450원 ▲150 +0.31%)와 코스맥스 (135,000원 ▲2,300 +1.73%)도 각각 2조66억원, 1조6199억원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한다.
한국 화장품의 주요 성장 동력이 중국 시장 진출이라는 점도 한류 열풍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연예인의 인지도를 이용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와 코스온, 코스맥스 등 경쟁력 높은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이 있어 화장품 주문생산이 용이하다는 것도 연예인들의 뷰티사업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보장됨에 따라 연예인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드래곤과 태양이 나서면서 인지도가 부족했던 화장품 문샷이 한 번에 알려지는 효과가 있는 등 연예인 마케팅의 힘이 강력하다"며 "연예인들의 주요 경쟁력이 외모에 있는 만큼 화장품과 패션업에 진출하는 것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