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6% 급등…ECB 추가완화 시사에 '화색'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6.01.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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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6% 가까이 급등했다. 유가 반등 및 세계 각국 금융당국의 경기부양책 예고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5.9% 오른 1만6958.53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도 5.59% 뛴 1374.19로 마감했다. 전날만 하더라도 두 지수 모두 2% 이상 하락하며 2015년 고점 대비 20% 이상 빠졌었다.

이날 일제히 상승세로 개장한 일본 증시는 장 내내 쾌속 행진을 보였다. 닛케이 지수의 경우 장중 한때 6%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일본 증시가 힘을 받은 건 유가가 반등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정책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힌 데 배경이 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저가 매수세와 중동 지역 위기감 증폭으로 인해 전 거래일보다 4.2% 상승한 29.5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3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세계 금융당국의 증시부양책 발표도 한 몫 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다음 3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다시 한 번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부양책을 가동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PBOC)도 4000억위안(약 73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행(BOJ)도 추가 양적완화 압박에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고 있진 않은 상태다.

와코 주이치 노무라증권 도쿄 지사 수석 전략가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정책 수정을 언급하면서 투심이 회복돼 시장이 힘을 받고 있다"고 진단, "아직 (시장에) 변동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주가가) 점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인베스터스 시드니 지사 투자전략가도 "중앙은행들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목소리가 시장을 구하기 시작했다"며 "연말쯤엔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선 과도한 긍정적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메론 배그리 ANZ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직된) 투심을 해결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일반적인 '액션'일 뿐"이라며 "중앙은행들이 할 수 있는 정책이 현재로선 제한적"이라고 했다.

유위 파파트 리오리엔트 파이낸셜 마켓 이사는 ECB가 작년 12월처럼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를 띄워만 놓고 정작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경우 시장이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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