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중화권에 갇혀 ‘일희일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6.01.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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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4거래일째 순매도…중국의 양적완화 정책 ‘오판’ 평가

코스피 지수는 21일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에 밀려 하락마감했다. 장중 홍콩과 중국증시 하락이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와 미국·유럽 증시 하락에도 상승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 초반 한 때 하락 전환해 1840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왔다. 하지만 장 중 중국과 홍콩증시 눈치보기가 지속되며 결국 장 후반 하락반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1%대 하락했다. 특히 홍콩H지수는 종가로도 8000이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가기준 8000 아래로 떨어진 건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번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약정) 7일물과 28일물을 통해 4000억위안의 유동성을 풀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에 대해 휴영 애버딘 자산운용 총괄대표는 “선진국의 양적완화(QE)정책은 주식을 포함한 금융자산 가격과 외환시장에 심각한 왜곡을 초래하는 등 실패했다”며 “중국이 오늘 발표한 양적완화 정책 역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아시아 증시 하락과 국제유가 급락 영향에 1%대 하락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71% 하락한 26.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세를 유지하며, 사실상 34거래일째(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시간외 대량매매 제외) 순매도해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금융위기에 이뤄진 33일(2008년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이었다.

문경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장중 상승세를 보였던 건 미국 증시의 낙폭축소 움직임과 중국의 유동성 공급 이슈 등이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녹여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전일 급락의 충격에서 바로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장 중 중국증시 눈치보기가 지속되며 하락반전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도 “홍콩과 중국 증시가 밀리면서 코스피지수도 하락했다”며 “홍콩과 중국의 영향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중국과 유가가 안정을 찾기 전에는 추세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박 상무는 “외국인이 파는 규모를 줄일 수는 있어도 추세를 돌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도 환율 방어를 위해 해외자산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외국인 매도세를 돌리는 건 유가 반등이 예상되는 2분기 정도나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외국인과 개인 매도세에 하락마감=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92포인트(0.27%) 내린 1840.5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4억2449만주로 전날 4억730만주보다 많았다. 거래대금은 4조7296억원으로 전일 5조3396억원에 못미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4거래일째 '팔자'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296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284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기관은 3112억원 순매수하며 방어했다. 금융투자와 보험 투신 연기금이 각기 1271억원, 422억원, 1172억원 순매수하고 은행이 1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6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576억원 순매수 등 전체 1636억원 매수 우위였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75계약, 1250계약 순매수인 반면 개인이 5127계약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2% 가까이 하락했다. 전기가스업 의약품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통신업 등이 1%대 빠졌고, 기계가 2%대, 운수창고 건설업이 1%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81,800원 0.00%)가 0.62% 내린 113만1000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4%대 하락했고, NAVER (159,900원 ▼3,000 -1.84%)강원랜드 (13,890원 ▼140 -1.00%) 아모레G (31,350원 ▼950 -2.94%)가 3%대 떨어졌다. 한미사이언스가 4% 상승했고, 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으로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이 4%대, S-Oil이 2%대 상승했다.

법정관리설로 급락했던 현대상선 (19,970원 ▲280 +1.42%)은 이를 일축하고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해명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현대상선은 법정관리설이 돌며 17% 급락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이에 대해 "전혀 가능성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상선은 예정대로 이달안으로 추가 자구안을 마련,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크라운제과 (6,730원 ▼10 -0.15%)는 허니버터칩의 인기로 계열사인 해태제과가 기업공개(IPO)를 상장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에 7%대 급등했다.

반면 신약개발 기대감으로 이날 한때 52주 최고가를 다시 쓴 부광약품 (5,390원 ▼30 -0.55%)은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14%대 급락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에 6% 가까이 반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부토건과 화인베스틸, 현대상선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364개 종목이 상승, 46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기관 순매도에 하락 = 코스닥지수는 3.84포인트(0.57%) 내린 665.8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1억원, 43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261억원 순매도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건설이 6%대 하락했고 통신서비스도 3%대 내렸다. 섬유의류는 코데즈컴바인의 상한가로 13%대 급등을 나타냈고 운송 기타제조 출판매체복제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184,500원 ▲400 +0.22%)이 0.09% 상승한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투스와 코오롱생명과학이 4%대 상승했으며, 바이로메드가 3%대, 케어젠이 1% 올랐다. 반면 동서 메디톡스 오스템임플란트 등은 3%대 하락했다. 파라다이스와 코미팜도 2%대 내렸다.

개장초 8만72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던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가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4% 가까이 하락했다.

제4이동통신 본심사 기대감에 3일간 급등했던 세종텔레콤 (596원 ▲3 +0.51%)은 21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5%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데즈컴바인 (1,409원 0.00%) 제이씨현시스템 (3,705원 ▼95 -2.50%)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393개, 670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3원 내린 121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1.20포인트(0.54%) 오른 224.9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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