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재테크 상품으로 급부상한 ELS는 증권사뿐만 아니라 은행들의 추천상품 1위로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적금 이자에 실망한 고객들이 이탈하는데다 예대금리차로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지자 판매 수수료를 올릴 수 있는 ELS 판매에 열을 올렸다.
실제로 일부 은행 PB들은 지난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하 이후 ELS 판매에 전사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며 "금리가 워낙 낮아 고객들의 자산 중 40~50%는 ELS로 제안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 이슈가 완전히 없을 수 없겠지만 지난해 판매 설명을 강화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ELS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증권사들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환조건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건 ELS를 출시, 판매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안정성을 높인 ELS를 내놓는 것은 그만큼 ELS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증권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묻히고 말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 고점에서 ELS를 팔면서도 '해당 지수가 50%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손실이 아니다'라는 점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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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홍콩H지수가 9000선까지 떨어졌을 때에는 정작 은행과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발행을 제한하면서 투자자자들 사이에서는 정작 녹인 우려가 낮아졌을 때에는 상품을 팔지 않는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녹인이 발생한 ELS를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H지수가 최대한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지수가 반등해 최대한 유리한 조건이 올 때를 기다리면 조기상환 또는 중도환매의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H지수가 조기상환 조건까지 다시 반등하면 녹인을 터치했더라도 투자자들은 애초에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받을 수 있다. 중도환매하는 경우 ELS 이론가의 5% 이내의 범위에서 수수료를 내고 환매가 가능하다. 이론가는 상품의 옵션 조건 등에 따라서 다를 수 있어 해당 증권사나 은행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녹인 직전에 있는 ELS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녹인이 H지수 4000~5000포인트 수준으로 낮다면 기다려 보는 전략을 쓸 수 있고 반면 7000포인트 수준으로 임박했다면 환매수수료를 감안해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