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퇴에 野 '긍정 평가'…'낙동강 벨트'는 경고등(종합)

머니투데이 지영호 김태은 정영일 기자 2016.01.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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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조경태 탈당 변수, 안철수와도 통합 내지는 선거 연대 가능성 제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6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선대위가 안정 되는대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2016.1.19/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6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선대위가 안정 되는대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2016.1.19/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선거대책위원회의 안정을 전제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국민회의와 정의당 뿐 아니라 국민의당과도 통합 내지는 선거 연대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선대위가 안정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그게 지금 당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택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동안 지키고자 했던 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원칙과 약속"이라며 "그동안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혁신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혁신의 구체적 사례로 계파공천과 밀실공천이 불가능한 공정한 공천절차를 마련한 것 등을 들었다.

그는 야권연대와 관련 "박근혜 정권의 불평등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동의하는 야권세력이라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회의 정의당과의 연대를 공식적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또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과도 통합 또는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문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진정성있게 전달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 의원 18명이 탈당을 감행한 당 내분 사태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본인의 당권이나 대권 가도보다 당을 위하는 자세를 보인 부분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문 대표가 사퇴 의사를 확실히 못박음으로써 당 내분이 빠르게 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전북 의원들은 당 통합을 내세워 잔류 선언을 했다. 전남 지역에서도 이윤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이상 탈당할 이유가 없다"며 탈당 의사를 접는 등 더민주 의원들의 탈당 바람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탈당 사태 방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주목받은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잔류로 기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정치적 멘토인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선대위를 꾸리고 문 대표로부터 전권을 이양받게 되면 박 전 원내대표가 선대위에서 중요 직책을 맡게 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비노계에서 가장 앞장서 문 대표의 사퇴를 외쳐온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거취 등에 대해) 답변을 잘 한 것같다"고말했다.

그러나 이날 친노(친 노무현) 패권주의를 비판해온 조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새누리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낙동강 벨트 선거전략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조 의원은 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부산(사하을)에서 3선을 지냈다.

조 의원은 새누리당 입당설과 관련 "현재로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양쪽을 다 보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차례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뒀음에도 20대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던 문 대표는 이날 "낙동강 벨트 선거전략은 부산경남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여러 후보들이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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