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8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기조회의에서 얼굴을 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6.1.18/뉴스1](https://thumb.mt.co.kr/06/2016/01/2016011816367676817_2.jpg/dims/optimize/)
국민의당은 18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현역의원이 참석한 첫 확대기획조정회의를 열었다.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김한길·김영환(4선), 김동철(3선), 문병호·유성엽·장병완(재선), 권은희·김관영·김승남·임내현·최원식·황주홍(초선)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지난주 더민주 탈당파 의원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화색이 돌았던 국민의당 당사에 긴장감이 가득한 이유다. 이날 전북도의회에서는 전북 전주 덕진의 김성주 의원 등 더민주 전북 출신 의원 9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당 잔류를 선언했다.
더민주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 등 지도부 외곽인사까지 나서 박 의원을 붙잡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영입에 실패할 경우 따를 후폭풍 우려 때문에 공개적으로 구애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이 박 의원과 천정배 의원 영입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안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취재진의 카메라에 공개된 데 대해서도 안 의원은 "예전 문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동철·임내현·최원식 의원 등 더민주 손학규계 의원들이 입당하면서 무게가 실렸던 손 전 고문 영입 역시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박 의원의 주선으로 안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정운찬 전 국무총리 역시 쉽사리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거물급 인사 영입에 제동이 걸릴 경우 초반 기세를 타고 총선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은 물론, 이번주 안에 현역의원 20명을 확보해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다만 더민주 탈당이 유력한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전남권 의원들이 합류하면 구성 요건은 맞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전남 광주에서 세명 정도가 추가 탈당하고 수도권에서 한두명 정도 합류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원내 교섭단체가 구성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을 계기로 점화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두고 돌발 잡음이 나오는 상황도 부담이다. 중도 프레임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체성 공방이 벌어지면서 중도를 표방해 여야 양당체제에 등돌린 부동층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커졌다는 얘기다. 이날 마포 당사에는 4·19 민주혁명회 소속 회원들이 찾아와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창당준비위원들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감지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는가는 국민의당의 중심적인 발전방향"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까지 입장을 얘기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정치적 이념논리보다는 민생현안과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춰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게 상당수 의원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안 의원도 이에 공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이날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더민주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대립각을 세운 것도 이런 당 안팎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야권 분열은 새누리당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바로 그런 인식과 태도 때문에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주고 끌려다니는 참담하고 굴욕적인 상황을 만든 것"이라며 "무조건 뭉치면 산다는 식으로는 다 죽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