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재두루미, 히말라야 넘는 비결은…삼성SDI,'혁신' 모델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6.0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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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성 사장, 신년사서 강조-사내 방송·인트라넷에서도 조명..."혁신 교훈 전파로 체질 강화"

삼성SDI (384,000원 ▼3,500 -0.90%)가 '쇠재두루미의 생존법'을 배우고 있다.

17일 삼성SDI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8일 사내방송과 인트라넷을 통해 '히말라야를 넘는 쇠재두루미' 이야기를 소개했다.



쇠재두루미는 몽골 초원에서 지내다가 추운 겨울이면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따뜻한 남쪽 나라 인도를 찾아가는 철새다. 쇠재두루미는 강풍과 눈보라, 난기류 속에 산소가 극히 희박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기 위해 혁신에 가까운 신체 변화를 감행한다.

조남성 사장도 지난 4일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쇠재두루미처럼 조직 속의 '지방'은 제거하고 '근육'을 키워야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가 쇠재두루미 이야기를 전파하고 나선 것은 최근 주력하고 있는 배터리사업 성공 열쇠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쇠재두루미 생존의 첫 번째 비결은 체질의 과감한 변화다. 쇠재두루미는 더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초식 습성을 버리고 잡식으로 바꾼다. 먹이 주머니도 줄이고 공기 주머니를 2개로 나눈다. 배터리가 차지하는 부피는 줄이되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 '고밀도 경쟁'이 치열한 배터리업계에서도 회사 체질 변화는 필수적이다.

두 번째 비결은 공동체 시스템이다. 쇠재두루미는 긴 여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혼자가 아닌 떼를 지어 날아간다. 배터리 사업에서는 많은 배터리 셀을 관리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터리 셀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팩 기술 확보도 중요하다.

세 번째 비결은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는 확고한 각오와 의지다. 쇠재두루미는 실패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단 한 번의 기회를 가지고 목적지로 날아간다. 한 번의 사고가 생존을 좌우하는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사즉생(死卽生) 각오'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쇠재두루미 생존법이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배터리 사업을 성장 DNA로 확보해 글로벌 경제 침체를 뚫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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