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女 총통 탄생…8년 만에 정권교체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6.01.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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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민진당 차이잉원 압승…국회도 장악

대만 10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이 탄생했다. 대만 최대 야당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16일 치른 총통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8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집권 국민당의 주리룬 후보는 개표 중이던 이날 저녁 7시(한국시간 8시)에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하고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민진당의 차이잉원 대표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로이터는 차이 후보가 곧 승리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 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44분 현재 막바지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차이 후보는 643만3950표를 얻어 322만2580표에 그친 주 후보를 2배에 가까운 득표수로 따돌렸다.



이날 총통선거와 함께 열린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진당은 사상 처음으로 과반수(57석)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 후보의 당선은 지난 8년간 집권한 국민당 마잉지우 정부에 대한 대만 국민 심판 성격이 짙다. 국민당은 지나친 대중국 의존 정책과 경제 부진, 부동산 가격 급등, 청년 실업, 임금인상 적체 같은 총체적 문제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잃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정식으로 출범하는 차이잉원 정부는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차이잉원 당선자는 대선 공약으로 대만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은 물론 미국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안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당 마잉지우 총통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회담을 가질 정도로 양안 관계가 좋았지만 차이잉원 정부는 다를 수 있어서다. 차이 당선자는 양안 관계와 관련 ‘현상유지’라는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이 후보 당선은 양안 관계 뿐 아니라 미-중, 미-대만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시아 정세에도 파장이 예상돼 차이 정부의 양안 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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