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스타트업 창업자 면면을 보니… 30대, 서울대 출신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홍재의 기자, 서진욱 기자 2016.0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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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스타트업 투자결산]IT 스타트업 68명 대표, 30대 58.1%-서울대 25%

편집자주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 늘어나면서 벤처투자사(VC)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최근에는 VC들이 특정 스타트업에 함께 투자하는 사례가 대폭 늘어나는 새로운 트렌드가 포착된다. 머니투데이는 2015년 주요 VC들의 투자 결산을 통해 지난해 투자 트렌드를 분석하고, 올해 스타트업계의 화두를 제시한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지난해 주요 VC로부터 투자 유치한 스타트업 대표 10명 중 6명은 3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출신 학교는 서울대가 가장 많았다.

14일 머니투데이가 주요 VC의 2015년 투자 결산을 종합한 결과, 스타트업 창업자 74명 중 58.1%인 43명이 30대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기업 등에서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한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전·월세 플랫폼 직방의 안성우 대표(37)는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엔씨소프트 개발팀, 삼일회계법인 감사·컨설팅, 블루런벤처스 투자심사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1년 직방을 창업했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김진용 푸른밤 대표(34)는 2014년 매장관리 플랫폼 ‘알밤’을 창업했다. 독특한 점은 퇴사 후 동료들과 3년간 맥주체인점을 직접 운영하다 인력관리에 불편함을 얻은 경험을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맛집 추천 서비스 앱 ‘망고플레이트’의 김대웅 대표(35), 노명헌(37), 유호석(35) 공동창업자 등은 네이버, 삼성전자, HP, 애플 등에서 개발자로 활약했다. 모바일 호텔 예약 서비스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31)도 삼성SDS 출신이다.

창업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30대에 이어 40대가 25명으로 33.8%를 차지했다. 20대 대표는 6명이었고, 50대 이상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서울대 출신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창업자 68명 중 서울대 출신은 25%(1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대학 출신은 9명(13.2%)이었고 카이스트 7명, 연세대 6명, 고려대 5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SNS 콘텐츠 개발사 봉봉의 김종화 대표, 카카오톡 기반 소셜 증권투자 앱 서비스사 두나무의 송치형 대표 등이 있다. 서울대 출신들의 창업 열기에는 창업동아리인 서울대학생벤처네트워크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1996년 창립된 벤처네트워크는 올해로 20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누드교과서로 유명한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 송병준 게임빌 대표 등 성공 벤처인들을 다수 배출했다.

2002년 벤처네트워크 부회장 출신인 정강식 하이퍼커넥트 공동 창업자는 “선배 창업가들의 성공 사례를 자연스레 접하면서 창업에 대한 동기가 부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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