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中바라기' 코스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01.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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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이 연일 중국 시장에 울고 웃고를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2일 전일대비 3.98포인트(0.21%) 내린 1890.8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2396억원, 지수선물 시장에서 1438계약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中 증시·원/달러 환율에 반응=이날 코스피 지수는 중국 증시에 반응했다.

코스피 지수는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의 상승 마감 소식으로 오름세로 출발, 1910선까지 찍었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3000선을 이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축소, 다시 1210원선에 가까워지면서 1888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중국 증시 상승 반전 소식에 오름세로 이어갔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212.45원까지 상승하면서 하락 반전해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0.05원(0.04%) 내린 121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8월19일 1215.6원 이후 5여년만의 최고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6.16포인트(0.20%) 오른 3022.86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전일에 이어 이날 또 다시 역외 위안화시장에 개입했다고 전해지면서 안정세를 찾아갔다.


◇환율이 열쇠=코스피 시장이 ‘中바라기가’ 된 것은 중국 증시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는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또 중국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가 강화되고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을 불러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이탈을 불러오고 있다. 달러 강세로 국제유가 급락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중동계 자금 이탈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결국 환율이 증시를 풀어갈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월 첫째주 주요국의 대달러 환율을 살펴보면 일본과 영국 등 선진국의 통화가치가 절상된 반면 멕시코 한국 브라질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1% 내외의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신흥국 통화가치의 동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증시의 움직임은 또 다르다.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아시아 주변국 증시는 선진국에 비해 견조한 반면 선진국 증시는 폭락세다.



올들어 대만 인도 태국 한국 증시는 전일까지 각각 -5.3%, -4.5%, -3.4%, -2.2% 하락한 반면 독일 일본 홍콩 프랑스 증시는 각각 -8.35, -7.0%, -6.7%, -6.5%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은 신흥국 증시가 의외로 선진 증시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일본과 유로존은 환율절하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즉 시장이 중국 경기보다 중국발 환율전쟁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은 2억9080만주로 6주래 가장 적었다. 거래대금도 3조7874억원으로 전일 4조4094억원에 못 미쳤다. 관망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 수출입 지표가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는 수출이 전년 대비 -4.1%, 수입이 -7.9%로 이전치 -3.7% , -5.6%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올해 첫 선물옵션 만기일이 지나면 기관의 배당향 물량 정리가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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