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령의 여인'은 몇 살일까?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2016.01.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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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20. 여성의 나이를 일컫는 말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묘령의 여인'은 몇 살일까?


"유명인 ○○○가 묘령의 여인과 찍힌 사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과년한 미혼 여성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서울 ○○구가 나섰다."
"방년 25세 나이에 미국 최연소 억만장자 CEO로 등극했다."

'묘령' '방년' '과년'. 기사를 보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말들인데요. 여성의 나이를 말하는 것은 아는데 정확히 몇 살을 의미할까요?



묘령(妙齡)은 묘할 묘(妙)자 때문인지 묘한 나이, 즉 나이를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생각되는데요. '20세 안팎의 여자 나이'를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누구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이라는 의미로 쓰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방년(芳年) 역시 '20세를 전후한 여성'을 말합니다. 꽃다울 방(芳)자가 들어간 만큼 한창 젊고 꽃다운 나이임을 알 수 있죠. 그럼 과년은 언제일까요. 사극드라마 등을 통해 "과년한 딸자식이 있습니다"라는 말 들어보셨죠? 과년(瓜年)은 결혼 적령기, 16세를 말하는데요. 요즘과는 다르지만 예전에는 16세 정도면 결혼할 나이가 됐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과'는 오이 과(瓜)자인데요. '瓜'를 쪼개면 여덟 팔(八)자가 2개 되는데 이를 더해 16세가 되는 것입니다.



나이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여성을 일컫는 말로 재원(才媛)도 있습니다. 이는 '재주가 있는 젊은 여자'라는 뜻인데요. 이렇게 젊은 여성에게만 쓸 수 있는 말인데 요즘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마구 사용하는데요. 이는 잘못 쓰는 것입니다.

그럼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중 50세를 뜻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1 지천명
2 지학
3 불혹

'묘령의 여인'은 몇 살일까?
정답은 1번 지천명입니다. 지학은 15세를, 불혹은 40세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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