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2년여 만에 31달러선 추락…WTI 5.3%↓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1.1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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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2년여 만에 31달러선 추락…WTI 5.3%↓


국제 유가가 12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1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5달러(5.3%) 폭락한 31.4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5일이후 12년 1개월여 만에 최저 가격이다. 지난주 10.5% 폭락한데 이어 6일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덩 2달러(6%) 급락한 31.5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4년 4월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중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또다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주 10%넘게 하락한데 이어 전날 5.3% 폭락했다.

아큐비아의 클레이턴 버논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롱 포지션(매수)을 취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순 롱 포지션 규모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단절로 세계 원유시장의 패권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원유 수입국 입장에서는 유가가 더 비싸지게 돼 수요가 줄어든다.

한편 이날 모건스탠리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브랜트유 가격이 20~25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위안화가 15% 평가절하되면 달러화는 3.2% 평가절상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되고 브랜트유는 배럴당 2~5달러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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