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https://thumb.mt.co.kr/06/2016/01/2016010817517638447_1.jpg/dims/optimize/)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전화 통화 등 중국과의 (북핵 대응) 협조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저녁 전화 통화를 통해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관련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윤 장관은 왕 부장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서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성명에 '유관 각국의 냉정을 호소한다'는 문구를 넣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때마다 성명에 담겼던 이 표현이 삭제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후견국'을 자처해온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로는 북한에 대한 전면적 금수 조치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집중 겨냥한 금융계좌 동결 등 고강도 경제봉쇄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군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비무장지대(DMZ) 일대 11곳에 배치된 대북 확성기의 방송을 전면 재개했다. 이동식 확성기 6대를 추가 투입할 준비도 마쳤다. 지난해 '8.25 남북합의'로 확성기 방송이 중단된 뒤 4개월여 만이다. 북한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방송은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 동질성 회복 △북한체제 비판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애란의 '백세인생'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의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빅뱅의 '뱅뱅뱅' 등 가요도 송출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목적이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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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한 지역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도 5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또 무인정찰기, 토우 대전차미사일, 대공방어무기 비호, 대포병탐지레이더, K-4 고속유탄기관총, K-3 기관총, 90㎜ 무반동총 등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군은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B-52 장거리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의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규탄 및 핵 폐기 촉구결의안'을 재석의원 207명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회는 결의안을 통해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심각한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에 대해 "핵문제의 조속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핵무기, 핵물질 및 핵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