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G90(국내출시명 EQ900)/사진제공=현대차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매년 1월에 열리는 만큼 그해의 글로벌 자동차 업계 기술 변화와 트렌드를 한번 읽을 수 있어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아직 완전히 베일을 벗진 않았지만 올해 40개 안팎의 완성차 브랜드에서 40종 이상의 신차 모델들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장인 코보센터에는 신차를 포함 700여 차량이 관람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시관까지 특별히 마련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직접 G90 발표 무대에 오른다.
기아차 콘셉트카 KCD-12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기아차
KCD-12는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제작됐으며, 최첨단 건강관리 기능이 탑재되는 게 특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KCD-12는 기아차의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방향성을 잘 담고 있다"며 "상세 제원들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 뉴 K3'도 북미 출시를 앞두고 현지에서 첫선을 보인다.
◇제네시스, 해외 럭셔리카들과 정면대결=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맞불을 놓는 럭셔리·고성능 차량들이 대거 대기 중이다. 럭셔리카의 부상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 및 저유가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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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미국 '빅3' 차업체들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미국차의 상징' 픽업트럭(적재함 덮개 없는 소형 트럭)들을 대거 전시할 예정이다. 유가에 민감하지 않은 미국 시장 특유의 성향을 보여주는 상품이다. 또 포드는 대형 세단인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할 전망이다.
볼보 S90/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지난해 디젤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아우디는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카인 h-트론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계 볼보는 플래그십 세단 'S90'을 해외 첫 공개하고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들과 정면 격돌할 예정이다.
다만 테슬라·벤틀리·재규어랜드로버·미니 등의 브랜드들은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사유로 이번 모터쇼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BMW 뉴 M2 쿠페/사진제공=BMW코리아
세계 모터쇼 역사상 철강 기업이 전시장에 강판을 소개하기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이는 자동차강판 등 WP(World Premium) 제품 마케팅에 치중해온 권오준 회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포스코는 전체 제품 판매에서 WP 비중을 올해 말까지 45%, 2017년에는 50%까지 높인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3분기 말 39.6%를 달성했다.
일부에서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한주 앞서 미국 서부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차 기업들의 관심이 점차 미래 전기차나 자율주행으로 옮겨가면서 일반적인 모터쇼보다는 CES 참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번에도 폭스바겐과 GM의 사장들이 CES 기조연설에 참가해 전기차 신차를 공개했고 기아차는 자율주행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자동차에 대비한 글로벌 업체들간의 협업 발표가 CES에서 대거 쏟아졌다"며 "CES가 끝나고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옮겨갈 때 쯤이면 '김이 빠진다'는 얘기들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