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핵실험 동요말고 시장안정 힘 보태달라"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6.01.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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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상보)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임금피크제 절감 인건비, 청년채용에 써달라"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오늘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기습적으로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며 "이런 때일수록 경제인 여러분은 동요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올 들어 각계 '신년하례 행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지금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 핵실험과 관련) 필요한 상황관리와 대응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는 금년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마지막 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개혁과 혁신과제를 확실히 마무리해 경제활력 회복과 미래 30년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경제 침체 등으로 경제여건은 어렵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경제 재도약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4대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미래의 기반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4대 부문 구조개혁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향후 30년간 185조원의 국민 세금을 절감하게 됐고, 노사정 대타협으로 장년층의 고용안정은 물론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 기회를 늘리는 물꼬를 텄다"고 했다.



이어 "23년 만에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은행도 곧 출범한다"며 "금년에는 노사정 대타협 후속조치와 공공 분야의 과잉기능 조정을 모두 마무리해 그간의 개혁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핵심규제를 해당 지역과 산업에 한해 과감하게 철폐하는 '규제 프리존'을 도입해 지역이 드론, 바이오헬스, 스마트자동차 같은 신산업의 메카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구조개혁을 뒷받침하면서 국민들이 경제성과의 온기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경제활력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며 "가용한 재정을 조기에 집행하면서 적극적이고 신축적인 거시정책을 펼치고, 실물과 금융시장 불안 해소 등 시장 안정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농업진흥지역 정비, 통신·에너지 신산업 투자 확대 등으로 내수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가 정상 성장궤도에 복귀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융복합 신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스마트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고부가가치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로 신산업을 창출해 나가고, '제조업 혁신 3.0'과 '에너지신산업 2030 전략'을 적극 추진해 주력 산업 혁신도 가속화하겠다"며 "자유무역협정(FTA)와 경제외교로 확대된 경제영토와 사업기회를 기업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기업인 여러분도 어려운 때일수록 도전 정신을 갖고 고부가가치,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를 해주기 바란다"며 "정부도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 환경을 만들어가겠지만, 여러분들도 성과공유제 확산, 대·중소기업 해외동반진출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기업인 여러분도 임금피크제로 절감된 인건비가 청년채용으로 연결되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경제 재도약을 가로막는 '대기권'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들이 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우리 미래세대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여러분이 경제 재도약에 모든 힘과 열정을 쏟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여태까지 쌓아온 노력이 잃어버린 시간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라며 저와 정부도 여러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 6단체장과 전국 대·중소기업 대표, 국회의원, 주한외교 사절 등 사회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점 등을 고려해 당초 참석키로 했던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정부 주최 '신년음악회'에는 불참키로 했으나 '경제계 신년인사회'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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