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핵실험, 상응하는 대가…어떤 대치 상황 올지 몰라"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6.01.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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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상보) 朴대통령, 北 4차 핵실험 관련 NSC 긴급소집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 "이제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지하벙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해 약 40분간 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임을 누차 경고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고,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이번 핵실험은 벌써 4번째 실험으로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나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첫 시험용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동북아의 안보 지형을 뒤흔들고 북한 핵문제의 성격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강력한 국제적 대북제재 조치 등을 통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즉각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요국들과의 양자 차원 및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외교적 노력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군은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등 한·미 동맹 차원의 협력 체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면서 만에 하나 도발이 있으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나라가 안정을 유지하고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대치 상황이 올지 모르므로 정치권에서는 모든 정쟁을 멈추고 국민의 안위를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NSC 상임위원장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낮 12시에는 김 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가 개최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낮 12시30분(평양시간 낮 12시)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6일 10시 첫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부근에서 규모 4.8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 인공지진파 발생 지점은 북한 길주에서 북쪽으로 약 49km 떨어진 풍계리 핵시설 인근이었다.

NSC 사무처장인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정부 성명'을 통해 "정부는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면서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는 이미 경고한대로 북한이 핵실험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동맹국 및 6자회담 참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적 제재를 포함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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