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전략, ‘모든 주식에 투자하라’

머니투데이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 2016.01.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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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

ETF 투자전략, ‘모든 주식에 투자하라’


존 보글(Jhon C. Bogle)은 인덱스펀드 창시자로 1974년 뱅가드 그룹을 설립, 2000년까지 CEO와 회장으로 근무하였던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존 보글이 1975년에 선보였던 세계 최초의 인덱스펀드, ‘뱅가드500 인덱스펀드’는 판매수수료가 없고, 운용보수가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뱅가드는 전체 운용자산 3조1484억 달러,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자산 4545억달러를 운용하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이다. 존 보글이 그의 저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제시하고 있는 상식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투자전략은 ‘시장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존 보글에 의하면 적은 비용으로 모든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수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검증된 성공 투자전략이며 이를 통해 투자자는 기업의 성장과 배당으로 인한 투자수익을 향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존 보글의 투자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덱스펀드 또는 ETF를 활용하여 장기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ETF는 코스피200지수와 같은 특정 지수 및 특정상품 가격과 연동되어 수익률이 변하도록 만들어진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주식거래와 마찬가지로 증권회사의 HTS(home trading system), MTS(mobile trading system) 등을 활용하여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인 ETF의 기본적 특징은 낮은 비용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 ETF는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로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투자자의 매수와 매도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서 거래가 성립되는 구조이다. ETF 거래의 정규시장은 오전9부터 오후3시까지이며 호가접수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3시까지이다. 호가가격단위는 5원, 매매수량단위는 1주이다. ETF 주문의 종류로 지정가, 시장가, 조건부지정가, 최유리지정가, 최우선지정가가 있으며, 매매체결일로부터 2일째 되는 날(T+2)을 결제주기로 한다. 2015년 12월 24일 기준 한국거래소 상장 ETF 198개, ETF 기초지수 145개, ETF 운용사 16개사이다.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ETF에 투자할 경우, 존 보글의 투자전략, ‘모든 주식에 투자하라’를 쉽게 수행할 수 있다. ETF 중에 한국의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ETF가 여러 개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라고 할 수 있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비롯하여, 코스피50, 코스피100, KRX100지수 등을 기초로 하는 시장 대표 ETF가 있다. 염명훈, 백재승(2015, 선물연구, p581)에 의하면 코스피200지수는 코스피와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투자여건 개선과 투자자 관심 증가로 코스닥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코스닥 관련 ETF가 상장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추종하는 1배 ETF 중에 KODEX 및 KINDEX 코스닥 150은 2015년 10월 1일에, TIGER 코스닥 150은 2015년 11월 12일에 상장됐다. 코스닥시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적하는 코스닥 레버리지 ETF는 2015년 12월 17일에 상장되었다. 코스닥 레버리지 ETF의 주요 운용수단은 현물과 코스닥150선물, 개별주식선물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5년 10월, 금융당국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효율적 자산관리수단으로 'ETF 시장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의하면 ETF에 대한 적극적 제도개선을 통해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효과적 자산관리수단으로 ETF의 활용도가 제고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기존에 ETF가 단기 차익실현, 헤지(hedge) 등 트레이딩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 반면 장기 자산관리수단으로의 활용도는 낮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ETF를 자산관리수단으로 육성하기 위해 안정적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규제개선을 통한 상품성을 제고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였다. 추진사항 중에 2016년 도입 예정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세제혜택(해외상장주식의 매매·평가차익, 환차익 과세 제외) 대상에 국내상장 해외지수형 ETF가 포함된 것은 개인투자자가 ETF를 자산관리상품으로 인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ETF를 개인연금과 퇴직연금계좌로 투자할 수 있도록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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