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vsYG, 中에서 모델·스포츠선수 '한판 승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6.01.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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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에스팀모델 지분 투자...내년 중국에서 모델·스포츠선수 매니지먼트사업 격돌 전망

엔터테인먼트 업계 양대 산맥인 에스엠 (80,400원 ▲4,100 +5.37%)와이지엔터테인먼트 (40,300원 ▲950 +2.41%)가 연초부터 연예인이 아닌 모델과 스포츠선수 매니지먼트 시장에서 맞대결에 나서고 있다. 엔터 선두업체들이 매니즈먼트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엔터업계의 사업구조 변화도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최근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모델과 전략적 제휴 및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모델 장윤주의 소속사로 알려진 에스팀모델은 패션 비즈니스, 모델 에이전시, 모델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혜진, 송경아 등 모델 120여명이 소속돼 있다.



에스엠은 지난해 8월 국내 최대 스포츠 마케팅사인 IB월드와이드(현 갤럭시아에스엠 (1,965원 ▲7 +0.36%))에 투자한데 이어 이번 모델 에이전시와도 투자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매니즈먼트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체조선수 손연재, 골프선수 박인비, 야구선수 추신수 등 15개 종목 50여명 선수가 소속돼 있다.
에스엠 vsYG, 中에서 모델·스포츠선수 '한판 승부'


와이지엔터 역시 이 분야에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2014년 2월 모델 에이전시 전문기업 케이플러스(현 YG케이플러스)를, 지난해 3월 골프선수 김효주의 소속사 지애드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했다.

에스엠이 모델 에이전시 투자를 단행하면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는 연예인, 모델, 스포츠선수를 모두 아우르는 동일한 매니지먼트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는 급성장하는 중국의 모델 및 스포츠선수 시장을 노리고 있다. 기존 K팝 한류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 또 하나의 한류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전략적 관계를 맺은 기업들의 규모가 비슷한 만큼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스팀모델은 2014년 매출액 111억1900만원을 기록했고, YG케이플러스는 모델 아카데미 사업 등을 통해 2015년 매출액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 에이전시 기업은 신인 발굴 및 패션쇼 개최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중국 패션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패션쇼 및 아카데미 사업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선수 매니지먼트도 중국에서 다양한 대회 개최가 가능해 성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와이지엔터는 골프 시장을 주타깃으로 하고 있는 반면, 에스엠은 골프, 체조,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에스엠은 갤럭시아에스엠의 풍부한 경험과 엔터 1위 노하우를 결합한다는 전략이고, 와이지엔터는 골프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스크린골프와 협업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에서 콘서트만 열던 에스엠과 와이지엔터가 올해 신규 사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모델과 스포츠선수를 새로운 한류 스타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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