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은 틀린말, '천정부지'는 맞는말?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6.01.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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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19. 막는 것 '장'이 들어간 말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한 남자가 볼링공으로 천장을 맞힌 장면.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한 남자가 볼링공으로 천장을 맞힌 장면.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실내에 계신가요? □□이 높으면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데요. 네모에 들어갈 말은 '천장'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쓸 때마다 천장이 맞는지 천정(×)이 맞는지 헷갈리곤 하는데요. 사전에는 천장을 맞는 말로, 천정은 천장을 잘못 쓴 말로 설명합니다. 천장이란 하늘을 가리는 '장'벽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흔히 쓰는 장벽, 장애, 고장 등 낱말에도 같은 뜻을 담은 '장'이 들어 있습니다. 병명 중에도 백내장과 녹내장에 '장'이 있지요.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단어에선 '백'색으로 표현) 변해 흐려져 보는 데 '장'애가 생긴 병을 말합니다. 녹내장은 안압 등의 이유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에 문제가 생기는 병입니다. 단어에 녹색이 들어간 것은 고대 그리스의 표현에서 유래됐다는데요. 급성 녹내장의 영향으로 눈이 푸른 빛으로 보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천정'은 틀린말, '천정부지'는 맞는말?
어? 그런데 사전을 뒤지다보니 어색한 단어가 눈에 띕니다. 천정부지. 전셋값이나 프로야구 선수들 '몸값'을 다룬 기사에서 많이 보이는 낱말인데요. 뜻은 '천장을 알지 못한다'입니다.

위에서 '천정'은 틀리다고 했는데 '천정부지'는 일단 맞는 표현이라니 어색한데요. 건설 쪽에선 천장과 천정을 구분해서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국어사전에서는 '천장'만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천정부지는 많은 사람들이 쓴다는 이유로 그대로 올라 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름'을 순화된 표현으로 같이 붙였지만 갸우뚱해집니다.



말은 두루뭉술하게 그 뜻을 알고 쓰는 것보다 정확히 알고 쓰는 게 좋겠지요. 그런 뜻에서도 일단 '천장부지'가 사전에 오르면 어떨까 싶습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빈 칸에 같이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때리는 것과 관계있습니다.
1. '1억원 만들기' 목표를 거의 달성해가고 있다. □차를!
2. 너~무 웃겨서 완전 □장대소 했다니까.

'천정'은 틀린말, '천정부지'는 맞는말?
정답은 박.
박차란 승마에서 사람의 구두 뒤축에 있는 톱니바퀴 모양의 쇠로, 말을 빨리 달리게 할 때 이것으로 말의 배를 찹니다.
박장대소는 손뼉을 치며 크게 웃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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